【STV 차용환 기자】선거 기간 대북 강경 발언을 이어갔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첫 대북 메시지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후보가 아닌 당선인 입장에서 신중한 행보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당선인의 발언에 관심이 쏠리는 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노선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도 부담이라는 입장이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이 이번주 초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北 신형 ICBM 발사 가능성시험을 위한 추가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이번 추가 발사에서 북한은 최대 사거리를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당선 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대북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안보현안과 관련한 사안은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거나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앞으로도 그것은 원칙이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전날 김 대변인이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 주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자 윤 당선인은 “ICBM이냐 아니냐, 발사체와 관련해서는 입장 표명을 이미 했고, 더 이상 입장 표명한 바 없다”고 바로잡았다.
윤 당선인이 신중함을 보이는 것은 당선인 메시지에 무게를 싣기 위해서다.
대선 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할 때는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기에 이슈마다 입장을 밝히지만, 당선인으로서는 모든 이슈에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남아있는만큼 문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도 있다.
하지만 북한이 이번 주내로 최대 사거리의 신형 ICBM을 발사하면 윤 당선인의 대북 메시지가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