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지금까지 이런 당대표는 없었다. 대선을 불과 석달 앞둔 시점에 ‘자기 정치’ 하느라 바쁜 당대표가 어디 있는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연일 좌충우돌하며 이슈메이킹에 골몰한다. 세상의 중심에 자신이 있지 않으면 견디지를 못 한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잠적하고 정처없이 부산에서 순천, 제주도 등을 거쳐 울산에서 윤석열 국민의 대선 후보와 화해한 것이 어제 일 같다.
그런데 또다시 공보단장인 조수진 최고위원과 맞붙었다.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하자 이 대표는 폭발했다.
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조 최고위원의 선대위 보직 사퇴를 압박하더니 자신의 보직도 내던졌다.
‘정권 교체’라는 대의명분 아래 후보가 중심이 되어 국민의힘 선대위와 당직자가 죽어라 뛰어도 모자를 시간에 이슈메이킹을 하고 언제나 이슈의 중심에 서야 성이 차는 사람. 그 사람이 이 대표다.
보수당 역사상 이런 당대표가 있었나 싶다. 아무리 개성이 강한 당대표라도 대선레이스 중에는 후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하는 게 지당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대선레이스도 안중에 없다. 차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자기 정치에만 관심이 있다.
당대표라는 직책을 한없이 가벼이 여기고, 언론에 당을 내홍에 휩싸이게 만드는 내용의 인터뷰를 거침없이 한다.
지난 23일에는 김용남 중앙선대위 상임공보특보가 의혹을 제기하자 “김 전 의원이 하는 게 내부 총질”이라며 저격했다. 이 대표는 분명 선대위 보직을 사퇴하면서 당무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당대표가 당 인사들과 일대일로 맞붙는 게 당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