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5일 ‘권력형 비리 수사’에 대해 “현 정권 말고 다른 정권이 했던 것처럼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문민정부(김영삼 정부)나 국민의정부(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이명박 정부 다 자식이든 측근이든 비리를 저지르면 사법 처리를 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캠퍼스 총회에 참석해 권력형 비리 수사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민주화 이후에는 다 했다. 유난히 이 정부 와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처럼 답했다. 윤 후보의 답변에 참가자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윤 후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정말 중요하다”면서 “권력자에게 맘에 안 든다고 해서 (검찰을) 학살 인사 식으로 해버리면 그 자체가 범죄를 은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이던 2019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도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당시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후보에게 “검찰에 대한 중립성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현 정부 중 어느 정부가 그나마 중립적이냐”고 물었을 때 윤 후보는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뭐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상당히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고 답변했다.
예상 외의 답변을 받은 이 의원은 황급히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윤 후보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윤 후보는 “평등을 지향하고 차별을 막겠다고 하는 차별금지법도 개별 사안마다 신중하게 형량(결정)이 안 돼서 일률적으로 가다 보면, 개인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는 문제가 많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민주사회의 가장 기본인 언론의 자유, 언론 기관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