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시신이 바뀌어 장례를 치르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해 유족을 아연실색케 했다. 자주 벌어지는 사고는 아니지만 한번 벌어지면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겨 경각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장례업계 전문가는 “안치실 입·출입 통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구미의 모 종합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신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장례가 진행됐다.
유족에 따르면 병원 측의 실수로 시신이 바뀌어 남과 내 가족 장례식을 두 번이나 치러야 했다.
이 사실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다음날 장례식을 치를 유족이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인의 시신이 자기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병원 측에 전달하면서 알려졌다.
그러나 이미 남의 시신을 화장해 봉안당에 모신 뒤 장례식을 마치고 시신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또다른 유족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우리병원 장례식장 실수가 아닌 상조회사 실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황망한 사건을 겪은 유족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한 유족은 “시신이 바뀐 지도 모르고 장례식을 치를 수 있다는 게 황당하다”면서 “바뀐 사실을 몰랐다면 평생 엉뚱한 고인을 모셨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례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신 뒤바뀜은 여간해서 일어날 수 없는 사고다. 한 관계자는 “유족 입회하에 시신을 확인하기 때문에 뒤바뀜 사고는 일어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에도 안치실 입·출입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신의 금니 등을 빼가는 사고가 있었다”면서 “입·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출입할 때는 반드시 장례식장 직원이 동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장례식장에서 입·출입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때, 극단적인 경우 시신 탈취 사고까지 벌어질 수 있다”면서 “형제 간 갈등으로 인해 부모 시신을 몰래 빼돌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 부산의 한 종합병원에서도 실수로 고인이 유족에게 잘못 인도돼 엉뚱한 시신이 화장되는 경우도 있었다. 2016년에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실수로 시신 2구가 뒤바뀌어 화장되기도 했다.
잊을 만 하면 벌어지는 시신 뒤바뀜 사고를 대처하기 위해서는 안치실 입·출입 통제를 강화하고, 유족을 거쳐 반드시 확인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