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별세한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의 장례식이 6~7일 이틀간 국장(國葬)으로 엄수된다.
3일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공산당중앙위원회는 “므어이 전 서기장 장례식이 6~7일 하노이 국립장례식장에서 국장형식으로 엄수된다”고 밝혔다.
므어이 전 서기장의 국장이 결정되면서 베트남 전역은 추모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국장은 일반 시민들이 치르는 전통 장례방법과는 확연히 다를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지는 게 특징이다. 그렇다면 베트남 일반 전통 장례방식은 어떨까?
“죽은 자에게는 마지막 순간만이 남는다.”
이 베트남 속담은 베트남 사람들이 장례식을 얼마나 중시하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보통 2~3일 장을 치른다.
▲1일(현지시간)밤 101세로 별세한 베트남 도 므어이 전 공산당 서기장의 생전 모습
베트남의 장례문화는 염(殮)에서 매장까지 한국의 장례문화와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 하지만 다른 부분도 눈에 띈다.
우리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베트남에서는 염을 할 때 입에 쌀이나 동전, 금 등을 넣는다. 또한 관 아랫부분에는 바나나잎을 깔고 시신을 눕히는 것이 일반적인 장례방식이다.
가장 특이한 점은 베트남 논밭 가운데에 묘지가 들어서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농부들은 논에 있는 조상의 묘 앞에서 농사를 짓는다. 조상의 묘를 사람들 생활 속에 위치시키고 함께 생활한다. 이는 ‘조상 숭배’ 문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모습이다.
마을 근처에 묘가 있기 때문에 베트남에서는 ‘개장식’이라는 특이한 형태의 장례 문화가 있다. 1차로 조상의 시신을 안치했다가 3~5년 후 이장을 한다. 묘를 개장해 뼈만 깨끗이 손질해 석관이나 항아리에 모신다.
이 유골을 다시 생전에 고인이 묻히기를 원했던 장소에 다시 안장하고 비석을 세운다.
최근에는 복잡한 전통 장례방식보다 간소화된 절차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시신을 흰 천으로 감싸 입관 후 관을 땅에 묻는 장례를 진행하고 다시 묘를 방문한다.
한편 므어이 전 서기장은 1991년 6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베트남 권력서열 1위로 공산당 서기장을 지냈다.
1988~1991년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 그는 베트남 개혁 정책인 ‘도이 모이(베트남어로 ’쇄신‘)’를 추진해 ‘베트남의 덩샤오핑’으로 불렸다. 베트남이 최근 가파른 경제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도이 모이’ 덕분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