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별세한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장례식에 최영진 전 주미대사가 외교장관 특사로 파견된다.
외교부는 11일 “아난 전 총장의 장례식이 13일 가나 아크라에서 국장(國葬)으로 거행된다”면서 “최 전 대사가 외교부 장관 특사로 임명돼 조문사절로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난 전 총장은 가나 국장으로 치러진다. 그렇다면 가나의 장례풍습은 어떨까?
가나에서는 사람이 사망할 경우 아크라 등 도시에서는 사망계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에서는 의무화되지 않은 곳도 있다.
▲생전의 코피 아난 전 유엔(UN) 사무총장
가나의 장례는 거의 토장(土葬)으로 진행되며 화장설비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토착주민 중 최대 부족인 아깡족에서는 사람이 사망하면 곧바로 근친들에 의해 수시작업을 진행한다. 근친은 적어도 9일간은 상복을 입어야 하고 이 기간에는 단식도 한다.
가나는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과 달리 매장하는 날 장의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부족들의 결정에 따라 매장 후 수일 또는 수 주간 진행한다.
전통적으로 월요일이나 목요일이 신(神)과 화해가 되는 날로 관습화되어 있으며 토요일에도 가능한 것으로 본다. 장의 당일 아침에는 큰 북이 울려 퍼지고 조가를 부른다.
가나 사람들은 장례의 성대함이 죽은 이의 명성과 비례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큰 돈을 장례에 투입하고 돈 많은 사람들은 미화 2만 달러, 중류가정에서도 2천 달러(1998년 현재)를 장례비용으로 쓰고 있다.
한편, 코피 아난 전 총장은 경력 대부분을 유엔에서 보냈으며, 평직원에서 국제 외교의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유엔 개혁과 에이즈 확산 방지, 빈곤 퇴치, 아프리카 내전 등 지역 분쟁 중재 등 다방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1년에는 100주년을 맞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