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참여정부 홍보기획비서관은 8일 세번째 북 콘서트를 열었다. '반문'의 대표주자였던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특별 게스트로 참여해 여권 정계개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저녁 서울 마포중앙도서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고 '세상을 바꾸는 언어' 출간을 기념했다. 올해 들어 3번째로 열리는 북콘서트는 '대통령의 글쟁이들'을 주제로 진행됐다. 민주정부 당시 글로 보좌하며 연설문과 집필을 맡은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김대중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의 참석도 이목을 사로잡았다. 박 의원은 이날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정계개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며 민주당에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박 의원은 먼저 양 전 비서관의 '정계 개편할 것인가'라는 질의에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문을 뗐다. 그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보수와 중도, 개혁 진보 세력이 탁 양분되는 것을 보면 합쳐져야 되지 않겠는가"라며 개편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어 양 전 비서관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양비(양 전 비서관)는 꼭 필요하다. 경험에 의하면 대통령 측근이 재벌은 핏줄이 원수다. 대통령은 누구나 청와대에 들어가 6개월만 되면 바보가 돼서 측근의 말에 의거해 움직인다"며 "그렇기에 국민의 소리를 전달할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양비 한 사람 뿐"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의원은 "박지원 끈도 양비끈과 연결해서 좋은 방향으로 가길 바란다"며 "날줄을 엮을 사람도 양비이고 제 힘이 필요하다고 하면 합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중요하지만 4년 후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연대·연합을 잘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그는 "통합까지는 아직은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문 대통령 선거 캠프 홍보본부장이자 '사람이 먼저다' 문구를 만든 정철 카피라이터, 진보 정권의 연설문을 책임졌던 강원국 전 연설비서관, 김 전 대통령 자서전을 맡았던 김택근 작가, 참여정부 홍보수석 행정관이었던 백승권 교수 등이 함께했다. 또 이날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양 전 비서관은 추후 정치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오늘 행사를 끝으로 내주 초에 다시 미국으로 가서 미국과 일본 대학을 왔다갔다 하며 공부할 것"이라며 "언제 돌아올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미국으로 돌아가 4번의 북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