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지역팀】= 부산지역 119구급차 55대중 '자동심폐소생기'를 보유하고 있는 구급차는 단 한 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기윤(경남 창원시 성산구) 의원이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전국에 배치되어 있는 전체 구급차 1294대 중 95%인 1235대가 심박동 정지시 자동으로 흉부압박과 인공호흡 등의 소생처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자동심폐소생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유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자동심폐소생기를 갖춘 구급차를 총 32대 보유하여 전국 지자체 중 자동심폐소생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어 충남(12대), 대전(5대), 서울(4대), 강원(3대), 인천(2대), 세종(1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부산·울산·경남 등의 10곳 지자체는 자동심폐소생기를 갖춘 구급차가 단 한 대도 없었다.
자동제세동기가 심장의 각종 불규칙한 박동인 부정맥 등의 세동을 없애주는 장치인 반면, 자동심폐소생기의 경우는 흉부압박과 인공호흡을 기계적으로 일정하게 작동시켜 구급인력이 응급상황시 다른 처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특히 소방방재청은 '현장응급처리 표준지침'을 통해, 이송 중인 구급차 실내에서는 구급인력이 환자에게 손으로 하는 흉부압박을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어렵고, 심폐소생 외 다른 응급처치의 필요성과 구급인력 부족 등으로 자동심폐소생기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심폐소생의 특성상 응급상황 초기에 심폐소생술을 지속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는 것이 관건"라며 "자동심폐소생기 등의 필수 응급의료장비를 선택사항이 아닌 의무적으로 보유하도록 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재원대책 마련을 위해 응급의료기금 확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