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는 중년의 감성 임병문 수필집 [꽃은 오늘도 말이 없네]는, 최청란 시인의 짧은 평 몇 마디로도 다 통할만큼 부족함이 없다. “갈피를 펼칠 때마다 나는 편편이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내 가슴은 환희와 동경과 헛헛함으로 파노라마치고 있었다. ‘구절초 섧은 날 산에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어느 글이 이토록 사람의 심금을 울렸던가.” 글을 읽는 내내 시인은 작가의 감성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그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임병문, 그는 진정 글의 멋과 맛을 즐기는 이 시대 최고의 로맨티시스트라는 평이다. 어쩐지 꽃 같은 중년 50여 편의 수필로 엮은 수필집, 한 편 한 편 온전한 작품이기를 갈망하며 혼신을 다해 쓴 결정체다. 글이 드러나면서 때로는 걱정을, 때로는 극찬을 받으면서도 노심초사하며 퇴고한 작품들이다. 걱정과 극찬, 이 모두가 감당키 어려운 두려움으로 여길 만큼 저자는 혼불을 쏟아냈으니 [꽃은 오늘도 말이 없네]는 영원한 신간으로 남을 것이다. 가슴을 봄비처럼 적시고 작품에서 다루는 저자의 고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이 놀랍다. 조선여류문학의 한 축을 이루었던 기녀문학(妓女文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조선 명기들과
혀끝에서 물결이 솟고 붓 아래 꽃이 피다 김명희 수필가의 두 번째 수필집 ‘사람이 그리운 섬’이 오랜 퇴고 끝에 출간되었다. 섬 하나에 이야기 하나를 엮어 다도해 같은 집을 만든 것이다. 한 하늘을 이고 같은 바람을 끌어안은 ‘사람이 그리운 섬’, 바로 우리들의 섬이다. 지금 외롭다면 눈을 들어 옆에 서 있는 섬을 보라고 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걸어보라고 한다. 그 섬도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리운 섬 각자 섬으로 서 있는 다도해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있다. 우리네 인생도 다도해와 같다. 각자 섬으로 서 있고, 그 섬마다 이야기가 있다. 푸른 바다에 하얀 선을 그리며 배들이 이 섬 저 섬으로 마실 다니며 사람들을 풀어놓기도 한다. 세찬 바람이 머리카락을 흩어 놓고 가면, 파도들이 달려와 놀아준다. 그러다 어두운 밤이 되면 검은 바다에 몸을 담그고 온전히 혼자가 된다. 그래서 섬은 늘 혼자이다. 우리가 혼자인 것처럼. 사람은 섬이다 ‘사람이 그리운 섬’에서도 날이 밝으면, 바람이 지나가며 아는 체를 한다. 그리고 새들이 찾아와 동백섬의 동백이 얼마나 예쁜지, 돌섬 바위 사이에 있는 둥지에 알이 몇 개나 들어있는지, 허리가 휜 소나
아이의 행동보다 부모의 행동을 먼저 점검해야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4살 된 딸아이를 둔 이모 씨는 얼마 전 거실에서 인형을 가지고 놀던 아이의 행동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가 인형의 엉덩이를 때리는 시늉을 하며 “하지 마! 내가 못 살아! 때찌때찌!”하며 큰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었다. 왜 그러는지 이유를 묻자 아이는 인상을 찌푸린 채 인형을 혼낸다고 대답했다. 인형이 답답하다는 듯 “아휴~” 하고 한숨을 쉬며 그 작은 손으로 가슴을 치는 모습에 이모 씨는 너무나 당황스럽고 뜨끔했다. 모델링(modeling)을 통해 학습하는 유년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 습관이 형성되는 유년기 아이들은 주위 사람들의 행동을 그대로 관찰하고 모방하며 배워간다. 이른바 모델링(modeling)에 의해 아이의 평생 행동양식의 기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때 아이들의 가장 강력한 모델은 함께 생활하는 부모다. 가끔 아이의 행동에서 부모가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이 같은 모델링에 의한 결과라 볼 수 있다. 부모의 행동을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보고, 듣고, 그대로 따라 하는 아이에게 부모는 반드시 긍정적인 모델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렇지만 부모도 사람이다 보니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크게 공감받는 화두를 꼽으라면 단연 ‘공무원 시험’을 들 수 있다. ‘하늘의 별을 딴다’라는 표현이 거짓이 아닐 정도로 날로 어렵고 두터워지는 시험과 경쟁률은 거대한 진입장벽이 되어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연 ‘공무원’이란 타이틀은 희소성이 높아지며 날이갈수록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공무원’이 대접을 받게 되고, 귀해지기 시작했을까? 대한민국 역사 전체를 통틀어 ‘공무원’만큼 급격하게 위상이 올라간 직업은 찾아볼 수 없다. 과거 베이비부머 세대가 사회로 첫발을 내딛을 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공무원에 대해 그저 나라의 허드렛일을 하는 ‘일꾼’ 정도로 치부하며, 천하지는 않지만 그다지 탐탁치않아하는 직종이라 받아들였었다. 그랬던 ‘공무원’이 지금 품귀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수입을 가져올 수 있는 철통 밥그릇, 오래 일할수록 더욱 대접을 받을 수 있는 견고한 시스템, 사회적으로 보장받는 각종 혜택, 그리고 업무에 임하면서 얻을 수 있는 알짜 정보들 등 모든 것에 우선하여 ‘안정성’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게 된 까닭을 분석해보자면 뭐니뭐
“니가 이긴 것 같지?” 끝나지 않은 대결 암시! 15년의 공소시효가 끝난 후 살인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과 그를 법으로는 잡을 수 없는 형사의 끝나지 않은 대결을 그린 정재영, 박시후 주연의 다이나믹 액션스릴러 <내가 살인범이다>가 메인 포스터와 메인 예고편을 전격 공개한다. <내가 살인범이다> 메인 포스터 전격 공개!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다이나믹 액션스릴러 <내가 살인범이다>가 정재영과 박시후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이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내가 살인범이다>는 살인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석(박시후)’과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그를 어떻게든 잡아 넣으려는 형사 ’최형구(정재영)’의 대결을 그린 다이나믹 액션스릴러.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두 배우의 극명한 표정대비를 담아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옅은 미소를 띄고 있지만 있는 박시후와, 분노에 가득찬 표정으로 정면을 노려보는 정재영의 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석과 법으로는 그를 잡지 못하는 형사 최형구의 한판 대결을 암시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뿐만 아니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지난10월 10일, 세계적인 색소폰 거장 케니 지(Kenny G)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였다. ‘러빙 유(Loving You)‘, ’고잉 홈(Going Home)‘ 등 숱한 히트곡을 낸 케니 지는 93년 포에버 인 러브(Forever In Love)’로 그래미상을 받았다. 한국에 특히 많은 팬을 두고 있는 그는 95년 9월 첫 내한공연 이후 10여차례 한국을 찾아 대형 콘서트를 펼친바 있다. 위촉식에서 케니 지는 “한국 공연에서 느꼈던 한국인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반해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며, 이번에 한국에 와서 “‘강남스타일’로 유명한 한국의 ‘강남’에 있다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고 밝히기도 했다. 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색소폰의 마술사 케니지를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게 되어 영광이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줄 것”을 당부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한류스타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높아지고 있는 한류에 대한 관심을 한국관광으로 유도하기 위하여 구미주 시장을 대상으로 한국 관광의 다양함을 보여주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
“‘천사 의사’ 그의 삶은 감사였고, 죽음은 나눔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내 전문의 최초로 인체조직을 기증하여 큰 감동을 남기고 간 故박준철 의사의 회고록이 발간된다. 故박준철 의사의 아내인 저자 송미경(47)씨가 오는 15일 ‘천사 의사 박준철’(도서출판 맥스미디어)을 펴낸다. 생전에 의사로서 성심 어린 치료뿐만 아니라 의료 봉사에도 전념했던 그가 갑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하게 된 이야기와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까지 자신의 온 몸을 주고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사연을 담았다. 이 책은 아름답게 살려 했던 남편을 회고하며 아내가 눈물로 기록한 것이다. 심신이 상하고 아픈 사람들을 어루만지려 했던 의사 박준철의 지난 삶의 기록들과 나눔의 철학 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출판사는 서평을 통해 “그의 따스한 의지와 아픔을 겪으면서 깨달은 특별한 자녀교육관과 삶의 철학, 가족애가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이라며 “그의 동료 의사들은 책에서 하나같이 그를 ‘헌신적이고 인간적인 의사’라고 말할 정도로 봉사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떠난 ‘우리 시대의 참 의사’를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저자 송미경씨는 평소에 남다른 봉사 정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여 뛰어난 가창력을 발휘하고있는 가수 윤하가 오는 11월 16일 금요일 밤 8시 고양 아람누리음악당에서 열리는 보로딘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두번째 클래식 콘서트 ‘가을기억’에 출연하여 협연한다. 이번 공연에서 윤하는 게스트로 출연하여 ‘바람이 분다’, ‘서쪽 하늘’ 등을 100인의 초대형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게 되며 상임지휘자 양일오의 편곡을 통해 웅장하고 색다를 음악적 감동을 전달할 예정이다. 보로딘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지난 3월 ‘어느멋진봄날’ 전석 매진 대기록을 기록한 바 있으며 청중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왔다. 양일오 상임지휘자는 “국내에서 100인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경험하는 일은 그 자체가 행운”이라며 유례없는 또 한번의 명품공연이 될 것임을 자신했다. 예매는 고양 아람누리 홈페이지를 통해서 가능하다. 【임창용 기자 news@stv.or.kr】 www.stv.or.kr
극심한 구직난 시대에도 대기업에서조차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이 1년 내에 회사를 떠난다고 한다. 중소기업은 더 심하다. 1년이 지나면 절반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고 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현재의 직장보다 더 좋은 직장, 즉 꿈의 직장을 찾아 떠나는 ‘파랑새 증후군’을 꼽는다. 사원 한 명의 이직이 이직자 연봉과 맞먹는 비용을 손해 보는 것과 같다고 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요즘 기업들은 직원들이 오래 일할 맛 나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피자헛, KFC의 모기업으로 유명한 얌브랜드의 CEO 데이비드 노박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일명 ‘선수’이다. 그는 일찌감치 ‘인생도 기업도 사람이 답이다!’라고 설파하며 출근이 즐거운 직장, 일한 만큼 보상받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한때 매출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리며 가라앉은 배로 여겨졌던 얌브랜드였지만, 노박의 혁신으로 멋지게 반전에 성공했다. 2011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올랐고, 중국에선 맥도날드를 제치고 외식업체 부문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매출액이나 성장률보다 직원들의 행복을
방한 중국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국경절 기간 중 방한한 중국관광객은 약 12만5천명으로 전년 국경절 대비 50% 가까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중추·국경절 특수를 맞아 9월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일별 방한한 중국인은 모두 1만명을 넘어섰다. 일별 방한중국인이 9일 연속 1만명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사장 이참)는 국경절 기간 중 다양한 행사를 전개하여 호평을 받았다. 9.28∼10.7 기간 동안 젊은 중국인 개별관광객(FIT)들을 국내 중문과 대학생들과 매칭시켜 당일 여행을 함께 하도록 한 ‘친구야 놀러와-한궈덩니(韓國等你)’ 행사에는 총 100건이 매칭됐다. 행사에 참가한 20대 마전위(馬震宇)씨는 부인과 함께 한복입기 체험과 광장시장 체험 등 한국인 일상을 맛보면서 “2년전 결혼했는데 다시 멋진 신혼여행을 한 기분”이라며 들떠했다. 또 한국인 남자친구를 만나러 왔다는 겅웨이니(耿薇妮)씨는 “한국에는 수시로 오는데 이번에는 여행지에서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설레임에 더 특별했다”고 행사 참가 소감을 밝혔다. 특히 동 행사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런런왕 등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