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자살예방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국가는 포괄적인 대책을 세우고 지역에서 상세하게 실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생명존중·자살예방 한일교류 연구세미나’에서 일본 전문가들은 국가의 자살예방대책과 함께 지역의 상세한 실천을 강조했다. 기조강연에 나선 동국대 불교대학원 생사문화산업학과 이범수 교수는 “2024년도 월별 자살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2023년(잠정치), 2022년보다 높으며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자살률 감소 핵심방안은 ‘자살 취약계층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역할’”이라면서 “국가의 자원을 지역 구성원들에게 적절한 방식(전달체계)을 통해 배분하고 이익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일본의 자살예방백서에 대해 “‘자살대책 인재 확보, 양성 및 자질 향상을 도모하는 대처’ 등 제목부터 친절하고 구체적이다. 주제와 한계가 명확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전달체계는 지역사회의 모세혈관과 말초신경 역할을 하는 구성원들이 살아가는 삶의 현장이며, 지원하는 재
【STV 김충현 기자】IT(정보통신)·인공지능(AI)의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는 가운데 장례업계도 IT기술을 활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일본에서는 ‘메타버스 공원묘원’이 등장해 365일 어느 때나 부담없이 추모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일본의 장례기업 ‘알파클럽 무사시노 주식회사’는 오는 9월 초순 메타버스 공간에서 제사를 지낼 수 있는 ‘메타버스 공원묘원’인 “바람같은 영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2020년부터 촉발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직접 조문을 피하고, 온라인 조문이나 조의금 발송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또한 일본에서는 조문객 자체가 고령화되면서 온라인 조문을 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됐다. 핵가족화나 무연고 묘지 증가 등의 사회적 변화 또한 묘지 관리 문제를 제기하며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알파클럽 무사시노는 이 같은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메타버스 공원묘원’인 “바람의 영혼” 플랫폼을 개발했다. PC나 스마트폰 등 IT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고인을 추모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는 추모를 현실화 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란 현실과 가상을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넷
【STV 김충현 기자】16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상조업체가 결합상품에 의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소비자들로서는 상조와 전자제품을 결합하거나 각종 서비스를 결합하는 상품이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다. 특히 K업체의 경우 수천억 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상조업계 순위에서도 약진하며 최상위권으로 발돋움하는 분위기이다. 매출이 늘고 이를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경우 상조업계 전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결합상품 판매를 통한 효과라고 평가할 수 있다. 문제는 상조라는 본질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결합상품에 의존할 때 일어난다. 결합상품의 계약 종류가 다양하지만, 상조와 타 상품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계약 관계가 복잡하다. 결합상품 판매 초기만 하더라도 전자제품 등의 상품을 얹어주는 걸로 착각한 소비자들이 대규모 민원을 제기하면서 상조의 신뢰도가 타격을 입었다. 또한 중도 해지가 뜻대로 되지 않은 소비자들도 불만을 품고 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언론 제보를 통해 상조업계 이미지가 손상됐다. 결합상품 뿐만 아니라 만기 환급 상품도 위협적이긴 마찬가지다. 10여년 전쯤 만기 환급 상품에 든 일부 소비자들은 상조로 해당 상품
【STV 김충현 기자】기성언론의 상조 때리기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에서 촉발된 소비자 피해 우려가 난데없이 상조업계로 번지는 모양새다. 상조 전문가들은 과도한 규제가 신설돼 상조업계가 피해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현재 기성언론들은 ‘상조업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논조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경제는 ‘8조 넘는 상조사 돈놀이 사각지대’라고 보도했다. 서울경제는 지난 4일 ‘10조로 커진 상조시장, 감독은 사각지대’라고 보도했고, 파이낸셜뉴스에서는 지난 11일 영국의 사례까지 들며 상조계약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기성언론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상조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상조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한 기사는 왕왕 있었지만, 특정 시점 이후로 이러한 논조의 기사가 쏟아지는 모양새다. 발단은 티몬·위메프 사태다. 지난달 22일 티몬에서 판매자를 대상으로 무기한 정산 연기를 선언하자 소비자 피해 우려가 확산됐다. 티메프 사태를 주시한 경제매체들은 이후 다음 타겟을 물색했다. 그렇게 경제매체들의 레이더에 걸려든 것이 상조업계다. 이들은 논조는 한결 같다. “상조회사는 선수금은 10조원에 육박하지만
【STV 김충현 기자】일정규모 이상의 병원에 임종실 설치가 의무화 된다. 사람들이 원하는 웰다잉 기조에 맞춰 정책이 변화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지난 1일부터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의 요양병원에 임종실 설치운영이 의무화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품위 있고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병원 내 임종실 설치가 의무화 됐다고 밝혔다. 임종실이란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하지 못하여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되어 의학적으로 임종상태를 판정받아 사망에 임박한 환자가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 심리적 안정 속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말한다. 통계청의 ‘연도별 의료기관 내 사망현황’에 따르면 병원에서 사망하는 사람의 비율은 74.8%(2021년)→74.8%(2022년)→75.4%(2023년) 순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민 4명 중 3명은 의료기관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있지만, 다인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의료 환경에서 환자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가족과 함께 품위 있고 아름답게 마감하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환자와 가족들에게 가장 소
【STV 김충현 기자】중국에서 장례비가 치솟으면서 각종 택배업체에 시신 운구를 요청하는 주문이 늘고 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2013년 홍콩에서 설립된 ‘랄라무브’ 택배업체는 중국 남부의 유명한 회사이다. 다량의 밴과 트럭을 보유했으며 부피가 큰 택배까지 소화하는 등 사업 영역이 넓다. 그런데 최근 이 회사에 색다른 주문이 들어왔다. 고객이 시신을 운구해달라고 주문한 것이다. 택배 기사는 정중히 거절했지만, 고객은 웃돈을 준다면서 운구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택배기사가 “돈을 더 받더라도 시체를 운구하기는 어렵다”라고 거부했다. 좌절한 고객은 택배사가 택배를 거부했다고 소문을 내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회성 해프닝이 아니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이 같은 사례가 늘고 있다. 중국의 장례비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장례업계에서 관혼상제를 중시 여기는 중국의 관습을 이용해 폭리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장례식장에서는 시신 운구 비용만 1만위안(190만원 가량)의 요금을 부과할 정도로 장례비의 거품이 많다. 이에 택배로 시신을 운구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
【STV 김충현 기자】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12일 ‘민주당 4대 혁신과제’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과제로 ▲이재명 당 대표 후보 지지층 ‘개혁의 딸’과의 결별 및 당내 최대 친명(친이재명)계 조직 더민주혁신회의 해산 ▲권리당원 교육·연수 의무화 ▲중앙당 권한 축소 및 시‧도당 중심 당 운영 ▲대의원제도 강화 등이 담겼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노무현은 없다”며 “김대중‧노무현 정신은 모욕당하고 내쫓겼다. 이재명 민주당에서 미래세대에 대한 희망도 사라졌다”라고 성토했다. 김 후보는 “이미 젊은 층이 등을 돌린 지 오래됐다.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안겨준 민심도 싸늘하다”며 “무능한 정권의 헛발질에도 당 지지율은 후퇴하고 있다. 일인일극의 이재명 민주당은 정권 탈환과 제4기 민주정부 출범을 위해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이 됐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무능하고 무도한 윤석열 정부를 조기에 종식하고, 정권을 탈환하는 필승 진용을 구축하는 선거”라며 “차기 지도부는 윤 대통령의 임기 1년 단축과 개헌, 2026년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이끌 역사적 책무가
【STV 김충현 기자】생계가 곤란하거나 무연고자 국가유공자 등에 대한 장례서비스를 국가가 지원하게 됐다. 12일 국가보훈부는 2018년부터 추진 중인 생계곤란인 무연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장례서비스 지원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국가유공자법을 비롯해 5개 법률을 개정, 지난 2월 13일 공포에 이어 오는 14일부터 법률에 근거해 시행된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이 법률 개정안의 후속 조치를 위해 지원 대상과 내용, 절차 등 구체적 사항이 담긴 ‘국가유공자 등 장례서비스 지원 지침’(훈령)을 제정했다. 해당 지침에는 ▲장례서비스 목적 및 용어에 관한 사항 ▲지원 대상 및 내용에 관한 규정 ▲지원 절차 및 방법에 관한 규정 ▲사후관리 및 재검토에 관한 사항 등이 담겨있다. 장례서비스 지원 대상은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특수임무유공자, 5·18민주유공자, 고엽제후유의증환자(수당지급대상자) 중 국민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에 해당하거나 연고자가 없는 경우다. 이때는 장례지도사 등 인력을 포함해 장례 용품과 빈소·상주 용품 및 장의차량 등을 지원한다. 생계곤란 국가유공자가 사망하면 장례 기간 내에 유족이 거주지 관할 보훈관서나 상조업체에 신청할 경우 보훈
【STV 김충현 기자】해외의 장례문화가 엄숙하고 무거운 추모에서 고인의 삶을 축하하는 비교적 밝은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최대 규모의 장례업체인 코옵(Co-op)은 지난 6일(현지시간) ‘2024년 장례 문화의 진화’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 5년간 50만 건에 달하는 장례식 서비스를 진행한 코옵 장례회사의 주요 비즈니스 데이터와 영국 전체 4천 명의 장례서비스 이용자를 바탕으로 최신 장례 문화를 분석했다. 2024년 기준 설문조사 응답자 가운데 68%가 “장례식이 조용하고 침울한 행사가 아니라 고인의 삶을 축하하는 분위기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5년 전인 2019년 응답자의 58%만이 “장례식은 고인의 삶을 축하하는 분위기”라는 데 동의하는 것에 비해 10%p(포인트)가 증가한 수치이다. 장례식이 축제처럼 분위기로 바뀌면서 장례식의 테마도 보다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음악 DJ를 초청해 디스코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장난감 레고를 테마로 하는 장례식, 영화 캐릭터 코스튬 의상을 차려입거나 전원 하와이안 셔츠를 입는 등 각양각색의 장례식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조문객들의 복
한상공 조기열 이사장, 국회 30년 입법 전문가 한상공 최초의 非공정위 출신에 상조업계 기대 커 “재무건전성 확보 최우선…공격적 투자는 조합사 동의 아래” “정책 건의, 적극적으로…솔직하게 협력하고 협조 구할 것” “피터 드러커·앨빈 토플러 등 경영 구루 책 즐겨 읽어” “상조는 인간의 아름다운 마무리 도와주는 중요한 업종” 한국상조공제조합은 올해 초 이사장이 급작스런 사퇴로 조직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 한상공은 고심 끝에 7대 이사장으로 30년 간 국회에서 입법 전문가로 일한 조기열 이사장을 선출했다. 한상공 사상 최초로 공정위 출신이 아닌 외부에서 이사장을 모셔온 것이다. 조 이사장은 한상공 공익이사를 지내며, 상조업계 분위기를 아는 만큼 한상공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조합을 연착륙 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조 이사장은 지난달 10일 취임해 이제 취임 한 달째를 맞았다. 본지는 조 이사장을 만나 한상공 운영방향에 대해 물었다.<편집자주> Q.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이제 취임 한 달째가 됐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이하 기자) “제가 국회에서 30년간 근무했는데 인생 전반기와 다른 영역에서 종사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