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보고 받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게자는 11일 “김대기 비서실장이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윤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인사권자인 윤 대통령은 특별한 말씀이 없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이 당분간 나 부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하거나 반려하지 않은 채 보류시켜 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나 부위원장의 거취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윤 대통령의 무응답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는 14일 해외 순방길에 오르는 만큼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보류가 길어질 수도 있다. 나 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북도민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사의 표명에 대한) 말씀을 아직 못 들었다”면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취재진이 ‘사표 제출 계획이 있나’라고 묻자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조심스러워 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당대회 출마를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선 가능성을 저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에서 친윤(석열)계의 집중 지원을 받고 있는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당원들을 향해 별안간 윤석열 대통령의 즐겨 사용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로 ‘윤심’(윤 대통령 의중)은 자신에게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 3‧8 전당대회의 당권주자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김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이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나온 후였다.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 당사 앞에는 당원과 지지자들이 당권주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지지세를 과시했다.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로 친윤계의 집중 지원을 받는 김 의원은 ‘김기현’을 연호하는 당원들을 향해 별안간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어퍼컷 세리머니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유세 현장에서 선보이며 윤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바 있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 9일에도 자신의 당 대표 선거 캠프인 ‘이기는 캠프 5560’ 개소식에서도 윤 대통령이 대선 유세 때 썼던 큰 북을 치는 퍼포먼스로 윤심을 잡고 있음을 세간에 각인시킨 바 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당권 레이스에서 윤심 몰이가 많다는 비판이 있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내부에서 ‘어차피 당대표는 김기현’이라는 분위기가 퍼져가는 가운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 의원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의 인지도가 급상승하며 당내 2위로 뛰어오르자 본격 견제에 나선 것이다. 11일 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노원구, 강북 쪽 의원을 초·재선을 했다”며 “지금 현재로는 분당구 의원이지만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하나같이 한 표라도 더 보태줄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밖에 없다. 거기에 대해서는 모두 다 똑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멀리서 지휘를 하면 (수도권 상황을) 모르지 않냐”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얼마나 멀리냐”고 묻자 안 의원은 “저 멀리 울산 쪽까지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수도권 민심에 대해서 잘 파악을 못 한다”며 “또 수도권에서 선거를 치러봐야 수도권 선거 환경에 대해서 잘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경험이 전혀 없이 지휘한다면 또 필패”라고 꼬집었다. 또한 “잘못하면 우리는 영남 자민련으로 또다시 전락할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울산 남구을이 지역구인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수도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전 의원이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면서 사의를 전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이며,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4일 나 전 의원을 부위원장으로 위촉하면서 나 전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나 전 의원은 3개월 만에 사의를 표했다. 나 전 의원은 최근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제시한 ‘헝가리식 대출탕감’ 저출산 정책 아이디어에 대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대통령실은 여과없이 불쾌감을 드러냈고, 나 전 의원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비난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염두에 두고 친윤(석열)계 후보 정리 차원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친윤계가 당 대표 후보로 김기현 의원에게 무게를 싣는 가운데 당 지지자들 사이에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의 출마로 표심이 분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견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나 전 의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3·8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
【STV 박상용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전당대회에 나서지 말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부위원장이 이와 다른 움직임을 보이자 대통령실이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 대책으로 헝가리식 지원(대출 탕감) 방안을 내놓자 대통령실이 ‘새빨간 거짓말’, ‘거짓말 할 거라면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등 원색적 비난을 가한 데 대해 “(나 부위원장의 당권 도전을 막으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을 때는 '당권 도전을 하지 말아라' 라는 이런 뜻이 내포됐다”면서 “거기에 반대되는 방향을 보이니까 (대통령실에서) 그런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았나 이렇게 추측한다”고 했다. ‘나경원 부위원장에게 조언을 준다면,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의 정치적 목표가 뭐냐에 따라서 본인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라면서 “대표가 된 그 다음에 추구하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
【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당대회 캠프 개소식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대산빌딩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 당시 사용했던 대북을 울리면서 전당대회 완승을 다짐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당이 한결같이 싸울 땐 싸우고 협상할 때 협상하며 당을 지켜온 보수의 뿌리”라면서 “끝까지 당을 지켜왔던 제 뿌리와 정통성을 근거로 우리당을 다시한번 희망의 든든한 기반으로 세우고 싶다”라고 했다. 이어 “당대표는 희생과 헌신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다음 당대표가 개인정치를 한다거나 선사후공(사욕을 앞세우고 공익을 후순위로 놓음)의 정신으로 당을 지도한다면 다시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얼마 전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날 김 의원의 캠프 개소식에 축전을 보냈다. 이 전 대통령은 축전에서 “김 의원의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기현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의원은 ‘김장연대’로 주목을 받아왔다. 친윤(석열)계
【STV 박상용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9일 “윤석열 대통령 힘에 기대는 대표가 아니라 힘이 되는 대표가 되겠다”면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이 실패하면 안철수의 정치적 미래는 없다. 윤 대통령의 성공에 저보다 더 절박한 사람은 없다”라면서 이처럼 선언했다. 안 의원은 그간 윤 대통령의 ‘연대보증인’이라고 했던 표현을 ‘운명공동체’라는 더욱 강력한 표현으로 바꾸어 사용했다. 안 의원은 “윤 대통령과 저는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실패할 자유가 없다”면서 한 배를 탄 입장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은 “법조 출신 대통령과 과학기술자 출신 당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과학기술 패권전쟁을 벌이는 바로 이 시점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조합”이라면서 “윤 정부의 과학기술 강국 비전에 부합하는 책임있는 선택”이라고 강하게 어필하기도 했다. 이어 안 의원은 자신이 차기 총선 승리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총선 압승으로 정권 교체를 완성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의 깨끗한 승복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압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
【STV 박란희 기자】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2년 전 의회를 공격한 모습이 재현됐다. 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극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이날 의회·대법원·대통령궁 등 3곳을 공격했다. 현지 언론은 시위대 규모를 약 3천 명으로 추정했다. 일주일 전 공식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파시스트”라고 비판하고 이들의 신원을 전원 확인해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오는 31일까지 연방보안군을 브라질리아에 투입해 진압하겟다고 밝혔다. 시위대 중 일부는 극우 성향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정권 회복 및 룰라 대통령의 축출을 위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0일 대선 이후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임기 종료 48시간 전 미국 플로리다로 떠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룰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불참했다. 심지어 브라질 전자투표 시스템은 조작하기 쉽다며 시위대의 폭동을 조장하기까지 했다.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