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고도의 정치력이 요구되는 주미대사에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내정됐다.
강 전 장관은 문재인 정부 시절 전격적으로 외교부 장관으로 발탁된 바 있다.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표방하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추진하고 있어 외교부 장관은 고도의 정무감각이 요구됐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직전 직책이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으로 ‘다자외교’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으로 인해 ‘장관 임명이 적절하느냐’라는 강한 우려가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강 전 장관의 임명을 밀어붙였다. 여성·비(非)고시 출신 최초 외교부 장관이었다.
하지만 외교의 주도권은 청와대가 오롯이 가져갔고, 강 전 장관은 업무상에 있어 카리스마를 발휘하지는 못했다.
강 전 장관은 뚜렷한 성과없이 2021년 2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이재명 정부 초대 주미대사로 강 전 장관이 내정됐다. 이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라인이 다시 가동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현 조현 외교부 장관도 연대 정외과인데다, 강 전 장관이 장관 재직시절 외교부 1·2차관 등이 모두 연정 라인으로 채워진 바 있다.
미국의 관세전쟁과 신냉전의 고착화, 보호주의 및 전 세계 블록화로 인해 고도의 정무감각이 요구되는 주미대사 직에 강 전 장관을 내정하는 게 적절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주미대사는 한국의 입장을 미국에 설명하고, 한국 정부를 대표해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지켜내야 하는 중대한 자리이다.
주요 6개국 대사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차관급 대사이기도 하다. 강 전 장관이 주미대사직을 잘해낼 수 있을까. 세간의 기우를 강 전 장관이 기대와 환호로 바꿔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