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이영돈 기자】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10명 중 4명은 ‘국민의힘이 반성하고 탄핵을 적극 받아들였어야 한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 11.9%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동아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기획한 ‘2025년 대선 인식조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42.2%는 ‘여당으로서 잘못을 반성하고 탄핵을 적극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도 당시 여당이 반성했어야 한다는 답변은 68.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EA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선 직후인 4, 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응답률 22.5%,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20대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23.2%는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대신 이 대통령(11.9%)과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선 후보(8.3%) 등에게 투표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열 EAI원장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 대한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21대 대선 승리에는 3년 전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지지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진영의 핵심인 대구·경북(TK) 지역만이 아니라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 스윙보터인 충청 지역 등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지지자들이 이 대통령 지지로 방향을 바꿔 이 대통령 승리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