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경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의 강에 빠졌다.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자중지란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위 자리를 놓고 나경원 후보와 경쟁 중인 안철수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에서 ‘왜 나경원 후보한테 전광훈당에 가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헌재의 선고를 부정하고) 전광훈 목사와 함께 다니는 그런 분들은 차라리 전광훈 목사 당으로 가라고 말한 것”이라면서 “불법 계엄을 옹호했던 후보들이 아니고 제가 대표 후보가 되어야지 중도층이라든지 청년들 마음을 얻어서 이길 수 있다”라고 했다.
나 후보는 CBS라디오를 통해 “정당이라는 것은 어쨌든 가치와 이념 집단이다. 사교 집단도 아니다”며 “안철수 후보는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닌다”면서 당적을 자주 바꾼 안 후보를 ‘뻐꾸기’에 빗댔다.
12·3 비상계엄 책임론을 두고도 후보자들은 ‘네 탓’ 공방을 벌였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20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계엄 당시 당대표였다면 대통령실과 소통하고 협력해 처음부터 그런 계엄사태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후보가 B조 토론회 이후 “홍 후보가 토론회에서 ‘계엄 당시 제 입장(당대표)이었다면 계엄을 막았겠느냐’는 질문에 답을 못했다”라고 소셜미디어에 쓰자 반박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국가 정책에 대한 비전이나 청사진을 제시하지 않은 채 내전만 벌이고 있다.
유력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에서 앞서가고 있는데도 자중지란으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 4월 3주 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물은 결과 김 후보 등 구여권 후보 총합은 35.9%에 그쳤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50.2%다. 정권교체는 59.9%, 정권연장은 34.3%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후보들은 하루 빨리 전열을 정비하고 일치단결해 이 후보와 대항해야 하지만, 이전투구로 인해 화학적 결합을 하지 못하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