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지난 4일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을 놓고 국민의힘이 고민에 빠졌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일부 국민의힘 인사들을 잇따라 예방한 데 이어 지지층을 겨냥한 메시지를 두 차례 내놓으면서 조기 대선 국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나 당의 부담을 덜어주는 메시지를 내주길 바라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탄핵 찬성파인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이)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 국민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조치”라면서 윤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를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 또한 이날 CBS라디오를 통해 “우리가 (조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비상계엄이라는 위헌·위법 행위로 탄핵된 대통령과의 절연은 필연적”이라면서 제명이나 탈당 권유 등을 주문했다.
탄핵 반대파였던 권영진 의원 또한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과 한 묶음으로 소환해서 (대선) 선거 구도를 만들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이라며 “정치적으로는 이제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다른 길을 갈 수밖에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당 안팎의 선긋기 움직임에 대해 윤 전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이를 요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윤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이르면 오는 11일 혹은 이번 주물 중으로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사저에서 경호가 용이하지 않은 만큼 사저 이동 후 다시 제3의 장소로 이사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