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연방정부 조직을 급속히 축소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관영매체 직원 1300명을 휴직 처리했다.
이에 한국을 포함해 세계 곳곳에 지사를 둔 미국의소리(VOA)의 일부 방송이 멈췄다.
마이클 어블래머위츠 VOA 국장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 자신과 함께 기자, 프로듀서, 보조 직원 등 1300명의 VOA 직원 대부분이 이날 휴직 처리됐다고 했다.
어브래머위치 국장은 “(VOA는) 독재하에서 사는 이들에게 미국의 이야기를 알리고,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와 정보를 제공해 전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장려해왔다”면서 “유명한 VOA가 83년 만에 처음으로 침묵 당해 매우 슬프다”라고 서글퍼했다.
윌리엄 길로 VOA 서울지국장 또한 자신이 회사 시스템과 계정에서 차단됐다고 알렸다.
17일 VOA의 한국어 홈페이지에는 ‘VOA 방송국 사정으로 현재 한국어서비스 방송과 웹/소셜미디어 업데이트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가 떴다.
VOA 직원들이 강제 휴직을 당한 건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행정명령을 토해 법적으로 최소한 기능과 인력을 제외하고 미국 글로벌미디어국(USAGM) 조직을 최소한으로 축소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USAGM은 전 세계에 자유와 민주주의를 전파한다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VOA를 비롯해 6개 매체와 단체를 운영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당시인 지난해 8억8600만 달러(약 1조 2886억8700만원)의 예산으로 직원 3500여 명이 일했따.
VOA는 2차 세계대전 중인 1942년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 활동에 대처하기 위해 설립됐다.
세계 모든 지역으로 영역을 넓혀 매주 3억6000만 인구에 48개 언어로 미국 관련 소식을 전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또 다른 USAGM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 자유유럽방송(RFE) 예산도 끊겼다.
RFA는 언론이 통제되는 북한, 중국 등의 내부 소식을 국제사회에 알렸으며, RFE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의 동유럽 뉴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