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하늘양을 살해하고 자해한 여교사가 응급실 치료 과정에서 소리 내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을증 등 정신병력과 무관한 반사회적 인격장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대전경찰청과 한국일보 등에 따르면 가해 교사 A씨는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에서 오후 5시 사이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김양을 흉기로 찌른 후 자해했다.
손목과 목 등을 다친 A씨는 현장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졌고, 119구급대에 의해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응급실 외상센터 소생실에서 지혈 등 응급치료를 햇으며, 손상된 혈관을 확인하는 등 검사도 시행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갑자기 큰 소리로 웃어 의료진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중상을 입고 응급실에 이송된 환자는 고통을 호소하는데, A씨는 이와 달리 웃음을 보여 통상적인 반응과는 전혀 달랐다.
A씨는 단순 자상 환자가 아니라 초등생을 살해한 다음 자해를 했으며 중상으로 치료를 받다 웃음을 보였다는 걸 알게 된 의료진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A씨는 우울증보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로 인해 아이를 해치고, 자신의 고통에도 무감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A씨의 범행이 우울증과 무관한 반사회적 성격장애의 ‘묻지마 살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우울증은 이런 종류의 폭력행위하고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경찰이 발표한 것 중에 제가 제일 눈여겨보는 건 복직 3일 후에 ‘짜증이 났다’ 이렇게 얘기한다”며 “결국은 짜증이 나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런 얘기로 보이는데 사실은 우울증보다는 성격적으로 좀 문제가 심각하게 있었던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