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만남에서 있었던 대화를 공개했다.
유 변호사는 26일 오전 박 대통령 사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전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약 30분간 말씀을 나눴다”면서 “국정 현안에 대해서 여러 조언을 하셨고, 특별히 (박 전 대통령의) 당부의 말씀은 한 위원장에게 따로 드렸다”라고 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의 이야기에서 2가지 포인트를 집어냈다.
그는 “첫 번째, 지난 서해수호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분이 만난 걸 언론을 통해 봤다”면서 “경제도 어렵고 나라도 많이 어려운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라고 했다.
이어 “두 번째, 지난번에 윤 대통령이 대구에 와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는데, 그때 (윤 대통령이) 말한 내용 중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다. 또 지역에 희망을 주는 이야기가 많았다”면서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잘 뒷받침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는 “가장 핫한 이슈가 의대 정원 문제이고, 그 부분에 대해 두 분이 심도 있는 이야기 있었다”면서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여러 말씀을 주셨다”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이 선거를 보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막판 보수 표심 결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당 대표 시절 ‘선거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선거전에 능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위기에 처하자 여의도공원에 천막당사를 짓고 사죄 퍼포먼스를 한 끝에 당해연도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121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당시 열린우리당이 개헌선(200석)을 뛰어넘는 의석을 가져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박 전 대통령의 선거전으로 한나라당이 121석을 확보하며 한숨을 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