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이 혁신기구의 방향을 놓고 고민 중이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발표한 ‘김기현 지도부 2기’ 인사가 김 빠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강한 혁신위를 열망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무늬만 혁신위를 출범시켰다가 거수기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도 맞선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번달 국정감사가 이후 혁신기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가 먼저 출범할 것 같다”라고 했다.
총선 시계가 빨라짐에 따라 총선준비기구는 12월쯤 나오고, 내년 1월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현 대표는 혁신기구의 형태와 권한 정도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혁신기구에 전권을 줄지, 공천 등 특정 주제로 제한할지가 고민의 주제이다.
혁신기구에 전권을 줄 것인지 아닌지에 따라 혁신기구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더군다나 전날 발표된 2기 인선이 ‘김 빠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혁신기구의 구성을 놓고 김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영남권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이를 대신할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도 국민의힘의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영남권 의원을 제외하면 지도부 자리에 맞는 인사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수도권 인사를 배치하고 싶어도 중량감을 갖춘 인사를 찾아보기 힘든 게 국민의힘의 현실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수도권 위기론’을 물리치기 위해 맞는 인선을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