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6일 열린 첫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대통령실에 “장관 인사 정도는 언론에 발표하기 전에 미리 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YTN에 출연해 “오늘 (고위 당정협의회) 배석자 중에서 저 말고 다른 사람이 대통령실 측에 '장관 인사쯤은 미리 말해달라'고 했다. 제가 안 했고 옆에 계신 분이 했다”면서 “그런데 그 정도로 지금까지는 어쨌든 당과 대통령실 간에 소통이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권성동 원내대표께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장이 임명됐는데 그분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회에서 기자들을 맞닥뜨려야 되는 그런 상황이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사실 좀 당황스러운 부분이 당 입장에서는 있었죠”라고 비꼬았다.
권 원내대표는 이틀 전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발표될 때 사전에 인사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대통령실이 송 후보자를 발표하고 이어 ‘여제자 성희롱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송 후보자의 여제자 성희롱 의혹 질문을 받자 “송 후보자가 남자인가? 저는 (이름을 보고) 여성분으로 착각했다”면서 “그분 자체가 누군지를 제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사전에 대통령실이 여당과 장관급 인사 내용에 대해 공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이 같은 기류에 여당은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이 대표가 이를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더라도 권 원내대표가 나서서 이를 요청한 것은 대통령실과 여당 사이의 소통이 원할하지 않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권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중 한명이라는 점을 미뤄보아 ‘여당 배제’는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