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보수대통합을 강조하며 연일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보수대통합에 대해 정 의원은 “집 나간 사람 데리고 오는 게 보수통합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바른미래당과 인위적 통합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이 차기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잰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1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생각하는 보수대통합은 우리 제도권뿐만 아니라 제도권 밖에 있는 인적 자원, 또는 단체들과 같이 전선을 형성해서 다음 총선에서 좌파들과 한판을 벌일 수 있는 그 조직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인위적인 물리적 통합이 아니라 진정한 화학적 결합을 원한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평소 강한 주장을 하지 않는 정 의원이 이처럼 보수대통합의 견해를 밝히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정 의원이 당권을 정조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원은 충북 청주에 지역구를 둔 5선 의원으로 1996년 15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당시는 김종필 전 총리가 이끄는 자유민주연합 소속이었다. 2000년에 재선에 성공한 정 의원은 2001년에 제7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제32대 충북 도지사를 역임하며 행정과 정치 경험이 두루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회로 돌아온 정 의원은 19대, 20대 내리 당선되며, 4선 중진의원으로 올라섰다. 2016년에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원내대표를 맡아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한국당에서는 텃밭 영남이 아닌 충북 지역구를 맡은 정 의원이 외연확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정 의원은 최근 당권을 염두에 두고 당내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4선 중진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보수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는 중이다.
한 한국당 핵심관계자는 “정 의원은 당내 평판이 좋은데다 지도부를 맡았을 당시 백의종군을 제안하는 등 자기희생적인 면모도 있어 당 대표의 자질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