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정치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4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탄핵의 성사 여부가 새누리당 분당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탄핵이 성사될 경우 비박계가 주도권을 잡으면서 상대적으로 친박의 당내 세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친박계가 조직적 반발을 이어가거나 내년 1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친박 지도부를 창출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비박 중심으로 흐를 게 분명하다.
즉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은 새누리당의 비박계가 주도권을 쥐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에 당장의 대규모 탈당 움직임이나 분당 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하지만 탄핵안이 부결되면 이야기가 다르다.
친박이 다시 기세를 회복해 내친김에 내년 전당대회에서도 친박 중심의 지도부 구성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비박계의 선택은 탈당밖에 남지 않게 된다. 여권의 분열이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탄핵안 가결이 조금 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전날 비박계 인사들과 대규모 만찬 회동을 갖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처리에 힘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원내에서는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강석호, 권성동, 김영우, 김학용, 김성태, 정양석, 이종구, 이철우, 이학재, 이혜훈, 홍일표, 오신환, 장제원, 정양석, 김현아, 박성중, 윤한홍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여당 내 박 대통령 탄핵 움직임에 40명 이상이 동참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여기까지는 탄핵에 필요한 29석(무소속 김용태 의원 포함)이 충족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친박계의 반발도 만만찮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무런 반향도, 감동도 없고 오직 혼자만의 메아리뿐"이라며 "김 전 대표의 여러 언행은 적반하장이고 후안무치다. 정치의 비정함과 구태 정치의 표본을 보고 있다"고 맹공했다.
이정현 대표도 야당이 비박계를 향해 탄핵 동참을 촉구하는 데 대해 "배신자, 변절자가 돼달라, 성경에 나오는 예수를 팔아먹는 유다가 돼달라,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가 돼달라는 얘기인데 야당의 대표가 보수 세력인 집권여당을 향해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나"라고 탄핵은 곧 '배신', '변절'임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 여부가 새누리당 분당 사태의 중대 분수령"이라면서 "탄핵안 가결시 새누리당이 비박계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기에 대규모 분당은 없을 것이며 일부 '진박'들이 대통령과 함께 탈당할 수는 있지만 상당수 '온건' 친박과 중도 성향 의원들은 비박계와 함께 당에 남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그 후폭풍이 새누리당으로 집중되면서 결국 탄핵에 적극적이었던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탈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탄핵에 동참했던 비박계를 친박계도 가만 두겠느냐. 결국 분당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