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 미국의 외교 장관 회담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하면서 리더십이 실종된 한국은 정상외교 무대에서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7일 외교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 안보회의 참석 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추진했지만 성사가 어려운 상황으로 알려졌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 1~6일 파나마,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를 순방하며 본격적인 업무에 나섰다.
이날부터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정상외교에도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을 시작으로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인 인도, 요르단 등과 정상외교에 나서면서 외국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미국의 외교대상에서 벗어난데다 외교 장관 간의 만남 약속조차 잡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부터 정상회담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이스라엘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과 정상회담을 한다.
미일 정상회담은 미군 주둔에 따른 방위비 인상 요구가 나올 수 있어 한국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자국 산업보호를 위해 한일 양국의 반도체 등 주력 사업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문제는 한국이 정치적 리더십을 상실해 정상외교에 복귀할 시점이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한 외교 관계자는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제거되어야 비로소 정상외교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