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북한이 내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유도하기 위해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정성윤 통일연구원 통일정책연구실장은 6일 경기도 파주에서 진행된 취재진 워크숍에서 “북한은 내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트럼프 당선 분위기 조성에 힘쓰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북미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핵능력을 과시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했다고 선언하는 등 미국의 시선을 끌면서 회담의 필요성을 높이려 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북한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2차례에 걸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2019년 싱가포르와 2020년 하노이 회담이 그것이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나 하노이 회담에서는 벽에 부딪혔다.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은 영변 등 핵시설 3~4곳을 폐기하는 대가로 유엔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숨겨진 핵시설을 추가로 폐기하라고 요구했고, 북한이 이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노딜’로 끝났다.
비록 회담이 노딜로 끝났지만, 북한으로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비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북미 회담이 수월한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 실장의 설명이다.
북한은 바이든 대통령이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하고 있음에도 일절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