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북 협상에 앞장섰던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처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 전 외무상이 “작년 여름에서 가을 무렵”에 처형됐다고 전했다.
리 전 외무상이 처형된 전후로 북한 외무성 관계자 4~5명이 연이어 처형됐다는 정보호 흘러나왔다.
숙청된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이 전 외무상을 포함해 복수의 인물이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과 관련된 문제가 처형 배경의 하나일 수 있다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이 대사관은 2016년 당시 태영호 공사가 한국으로 망명해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북한 당국은 국외 근무 중인 외교관이 동요해 망명하지 않도록 반드시 외교관 자녀 한 명을 북한에 두고 해외근무를 시킨다.
리 전 외무상은 미국통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국과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18년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미북 정상회담과 2019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핵심 의제를 담당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나자 이 전 외무상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전 외무상은 2선 후퇴하고, 2020년 일선에서 퇴임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