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을 놓고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앞둔 7일 당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저녁 7시에 열리는 윤리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엇갈리는 데다 집권 초반 여당 내부 권력 구도도 재편될 것이라는 점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앞서 예정된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까지 취소되고 당 지도부가 공개 일정을 하지 않으면서 폭풍 전 고요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뚜렷한 일정 없이 국회 밖에 있따가 윤리위가 열리기 전 당 대표실로 나갈 계획이다.
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현안 관련 발언을 하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 측근들은 공개 발언을 통해 윤리위 측에 사실에 입각한 신중한 판단을 잇따라 주문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가 아니라 팩트에 기반해 상식에 맞는 판단을 내리는 것이 옳은 결정”이라면서 “기본적인 팩트가 없이 무언가를 결정 내리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냐는 생각은 든다”라고 강조했다.
김근식 당 통일위원장도 소셜미디어에 “제보자의 주장에만 의존해서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의혹만으로 당 대표를 끌어내리려 한다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면서 “강성보수 지지층의 이준석에 대한 미움만으로 강제로 당 대표를 끌어내린다면 그야말로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것이 내려오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윤리위의 징계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운명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징계를 면하면 이 대표의 정치 생명이 이어지는 것이지만, 제명·탈당 권유·당원권 정지·경고 등 4단계의 징계 중 어느 하나라도 받게 되면 리더십에 상처를 입고 당 대표직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