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만나자 단일화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17일 나온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전날 선거유세 중 버스에서 숨진 당원 빈소에서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함께 경쟁하는 안 후보께 안타깝고 불행한 일에 대해 인간적인 면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의 위로라도 드렸다”라고 했다.
그는 “취재진이 추측하는 (단일화)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안 후보가 지난 13일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공개 제한하고 그 방식에 대해 두 후보간 신경전을 벌이던 때와 분위기가 판이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당시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자체는 환영했지만 구체적 방법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또한 단일화와 관련된 발언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난색을 표하면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언론에 ‘단일화 결렬’까지 거론하며 신경전의 강도를 높였다.
하지만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고 공식 선거운동 첫날 국민의당 관계자가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지며 상황이 바뀌었다.
안 후보는 선거운동과 야권 단일화 논의를 잠정 중단했다.
이런 와중에 윤 후보가 빈소를 찾아 안 후보를 위로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주말께 두 후보가 물밑에서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