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정치 현안과 다소 거리가 먼 일정을 수행하면서 ‘정치적 중립’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만큼 오해의 소지를 피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6일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리처드 해쳇 대표를 접견한다. 또한 2021년 준장 진급자 대상 삼정검 수여식을 연다.
전날 문 대통령은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열린 FLNG 선박 ‘코랄 술’ 출항 명명식을 참석했으며, 지난주에는 K-박람회 격려 방문, 신임 감사원장 임명장 수여식, APEC 화상 정상회의 등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여당 후보에 힘을 실어주는 일정보다는 정치적으로 중립에 가까운 이벤트성 행사에만 참석하면서 선거 중립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달 시정연설에서도 문 대통령은 “위기 극복 정부로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10월부터 그간 진행해 왔던 고위 당정청 회의를 선거 때까지 중단했다.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거나 비방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민청원 게시글 또한 대선 때까지 비공개 처리 중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야당은 ‘선거 중립’을 주문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전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엄정한 중립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야당의 대통령 탈당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높은 상황에서 민주당이 대통령에 탈당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