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했지만 여권 내 반응은 냉담하다. 다만 추 전 장관이 ‘친조국’ 세력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추 전 장관은 파주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출정식을 열고 “사람이 높은 세상,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돈, 땅, 권력보다 사람이 높아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검찰권력이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다”며 “검찰은 땅 가진 토건업자들 보호하기 위해서 공정과 법치 정의를 무시하고 있고, 아파트 한 평이 사람 목숨 값보다 더 높아져버린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의 검찰 발언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의식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날 추 전 장관의 출마선언식은 온라인 ‘추미애TV’로 생중계됐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만1000여명이 실시간으로 지켜볼 정도로 여권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추 전 장관의 주요지지세력은 서초동 집회를 주도한 개혁국민운동본부이다. 이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열혈 지지세력이다.
추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로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압승을 지휘했으며, 조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후임 자리에 올라 검찰과 극한 대립했다.
특히 윤 전 총장 징계에 전력투구 하는 등 여권 지지층의 환호를 받을만한 정치행위에 집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열혈지지층이 많은데도 정작 여당 내 추 전 장관에 대한 호응도는 높지 않다.
결과적으로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키워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설훈 의원은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나와 “지금까지 윤석열이 왜 저렇게 대권후보까지 올라왔느냐”면서 “꿩 잡으려다 꿩 키워주는 것”이라고 추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윤 전 총장을 잡을 카드라면서 ‘꿩 잡는 매’라고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