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충남지사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뜨거운 감자' 중 한 곳이 됐다.
충남의 경우 도정만족도가 17개 시도중 1~2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 지사에 대한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안 지사는 불출마하지만 그의 움직임이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충청도 민심은 알 수 없다'고 정평이 난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특히 충청도의 경우 도지사와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서로 다른 정당을 찍는 교차투표 성향도 있어서 결과는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가 빠지면서 일단 민주당에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가장 앞서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변인은 충남 공주에서 19대 의원을 지냈으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안 지사의 대변인을 맡았고, 대선 이후에는 청와대에 입성했다.
박 대변인 이외에도 천안병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양승조 의원,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도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양 의원은 17대부터 고향에서 내리 4선을 역임한 경험이 있다. 복 시장은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등 이미 세몰이에 나섰다. 나 비서관도 서천군수 3선의 경험을 내세우며, 자치분권을 트레이드마크로 도지사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에서는 4선의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의원과 3선의 이명수(아산갑)·홍문표(홍성·예산)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거론된다.
이 중 홍 의원은 차기 지방선거 공천 룰을 정비해야 하는 사무총장을 맡아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정 의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에게 패한 바 있다. 이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고, 2014년에는 새누리당 도지사 경선에서 정진석 후보에게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들 외에는 김태흠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이인제 전 의원, 박상돈 전 의원도 한국당 후보군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출마 가능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 전 총리는 무죄 판결로 당원권을 바로 회복한데다 본인이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충청지역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조규선 도당위원장과 김용필 충남도의원 등이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바른정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후보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