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대구·경북은 보수세력의 총본산이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거니와 생활방식에서도 보수 색채가 강하다. 그런데 지난 16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장례식장에는 노랫말이 울려퍼졌다. 그것도 서정적인 가사가 아니라 요란한 랩이었다. 이날 이 장례식장에서는 조금 색다른 장례식이 진행됐다. 세상을 떠난 분은 서무석 할머니(향년 87세)로 경북 칠곡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 멤버였다. 서 할머니의 영정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야구모자를 뒤집어쓰고, 거미모양의 금속 장신구를 착용한 채 환하게 웃는 할머니는 야구 구단 마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앞에 나란히 선 ‘수니와 칠공주’의 멤버들이 자신들의 대표곡인 ‘에브리바디해피’를 떠나가라 열창했다. 이들은 ‘수니와 칠공주’라고 쓰인 검은색 셔츠를 맞춰 입고 힙합 뮤지션과 같이 손을 위 아래로 휘저으며 연신 랩을 했다. 이들은 여든이 넘어 한글을 깨친 할머니로 구성된 경북 칠곡 출신 할매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이다. 멤버인 서 할머니는 지난 1월 림프종 혈액암 3기 판정을 받고 3개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진단을 받았다. 할머니는 그룹 활동에 방해가 될까봐 가족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투병 사실을 알리
【STV 김충현 기자】10·16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강세 지역에서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개표결과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민주당은 전남 곡성·영광군에서 승리를 거뒀다.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는 진보 서향의 정근식 후보가 조전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선거전에 나서면서 여야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이 심판대에 오르게 됐다. 각자 텃밭을 지킨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한 대표는 리더십을 재확인한 만큼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건희 여사 이슈와 관련해 강하게 문제제기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의 총공세를 방어하면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했고 대권 가도가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는 61.03%를 얻어 38.96%를 얻은 김경지 후보를 큰 차이로 제쳤다.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 박용철 후보가 50.97%를 얻어 42.12%를 득표한 민주당 한연희
【STV 김충현 기자】엠바밍은 한국 장례문화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절차이다. 보통 한국인들은 미국 드라마·영화를 통해 엠바밍 된 시신을 접하곤 한다. 엠바밍(embalming)이란 시신을 보존하기 위한 위생 처리 작업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장례식에 뷰잉(view) 문화가 있어 고인을 엠바밍하고 보존된 시신을 조문한다. 고인이 떠나기 전 예를 표하는 작업이다. 한국은 시신에 변형을 가하는 것 자체를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어 엠바밍이 낯설다. 하지만 나라가 성장해 외국인들이 모여들자 엠바밍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나 이천 참사 등 사회적 참사가 일어나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사망자도 종종 나온다. 이들은 한국에 관광이나 일을 하러 왔다가 참변을 당한 사례이다. 비명횡사한 터라 시신의 상태가 좋지 않다. 이들의 시신을 아무런 조치 없이 본국에 송환하면 ‘외교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류는커녕 한국에 대한 반감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정성스러운 ‘엠바밍’이다. 잘 보존된 시신을 송환할 경우 유족들의 슬픔은 조금이나마 덜어질 수 있다. 엠바밍의 정의는 ‘시신방부 및 복원처리’이다. 현재 엠바밍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그 경계에 있
【STV 김충현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미·중 경제가 디커플링하고 경쟁이 격화되면서 삼성전자는 양국 사이에서 표류했다. 중국은 미국의 강한 견제 속에 ‘반도체 굴기’를 외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고, 미국은 온쇼어링을 주장하며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지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며 경쟁력 확보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문제는 투자의 방향이나 전략이 엉켰다는 점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리더십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데 이 회장의 지휘가 헐거워진 사이 초격차 경쟁력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HBM3는 SK 하이닉스가 기술력에서 앞서가며 엔비디아에 거의 독점 공급하다시피 물량을 차지했다. ‘기술의 삼성’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삼성의 기술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HBM3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발표하며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결국 이 회장이
【STV 김충현 기자】10·16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유력한 두 인사는 이번 재보선을 대선 전초전으로 보고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텃밭인 부산 금정구청장과 강화군수를 사수해야 한다. 부산 금정구청장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국민의힘과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금정구청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대표의 리더십의 시험대로 여겨지고 있다. 금정구청장 선거에서 적어도 5%p(포인트)차로 승리해야 한 대표의 발언권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강화군수도 마찬가지다.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했지만, 그럼에도 국민의힘이 저력을 보여야만 한 대표의 리더십이 공고해질 수 있다. 이 대표의 입장에서는 민주당이 금정구청장을 얻어낼 경우 윤석열 정권에 강한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건 민주당의 텃밭인 전남 영광·곡성군수를 사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곳에서는 혁신당이 월세살이까지 하면서 바닥 민심을 훑고 있고, 차근차근 민심 공략에 나선 진보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 대표의 경우 전남 영광·곡성군수를 잃을 경우 텃밭인
【STV 김충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운명의 11월이 다가오고 있다. 이 대표는 11월에 1심 선고를 두 개나 앞두고 있어 구속이냐 생존이냐의 기로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조기 탄핵 및 차기 집권에 당력을 집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윤석열·국민의힘 정권의 총체적 붕괴가 시작됐다”면서 “민주당은 집권플랜본부를 중심으로 집권 준비를 설계하고 혁신 과제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일주일 전 이 대표의 대권 플랜을 위해 집권플랜본부 구성을 발표한 후 구체적인 계획에 돌입했다. 대선까지 3년이 남은 상황이지만 민주당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집권 조직을 꾸리면서 동시에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외치며 집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민주당의 강경 드라이브는 ‘위기의 11월’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오는 11월 15일과 25일 공직선거법·위증교사 재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미 각각 징역 2년과 3년의 검찰 구형을 받은 이 대표가 피선거권 박탈 형인 금고 이상, 100만 원 이상의 형을 받으
#1. 아버님께서 오늘 별세하셔서 삼가 알려드립니다. 장례식장 URL 첨부. #2. 드디어 제가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장 URL 첨부. 올해 신고된 스미싱(smishing) 중 24만 건은 부고장이나 청첩장 형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스미싱은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피싱을 의미한다. 이들 문자메시지에는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의 위치를 안내하는 인터넷 주소가 포함돼 있어 이를 무심코 클릭하기 쉽다. 하지만 이 주소를 누르게 되면 나도 모르게 휴대폰이 ‘좀비폰’으로 바뀔 수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15일 한국인터넷진흥원의 미끼문자 신고·차단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 전체 미끼문자 109만 건 중 부고장·청첩장 등 지인 사칭형 문자는 총 24만여 건이었다.탐지·신고되지 않은 실제 문자량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국민은 휴대전화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좀비 폰이 됐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모르는 번호로 부고장이나 청첩장이 발송되면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넷 주소를 누르기 마련이다. 이 주소를 누르면 순식간에 악성 프로그램이 깔리고 좀비 폰으로 전락하게 된다. 휴대폰의 연락처·통화목록·사진첩 및 등 모든 개
【STV 김충현 기자】신현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전공의가 나오지 않는 병원의 상황은 정말 비참하다”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라고 토로했다. 21일 국회의원을 지낸 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임상조교수로 재직하는 신 전 의원은 이날 뉴스1 유튜브 ‘팩트앤뷰’에 출연해 전공의 집단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이 8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신 전 의원은 “대학병원들은 직원 복지, 인건비를 삭감하면서 어떻게든 버티고 있다”면서 “정부가 5년간 (의료개혁에) 10조원을 투입한다고 했지만, 그것으로 병원들이 버틸 수 있을지 없을지는 경험해 보기 전에는 예상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대해 “지금도 매년 3000명의 의사들이 나오지만 지금도 필수 의료로 가지 않는다면 매년 5000명이 나온다고 (필수 의료로) 갈까”라면서 “의료를 단순한 시장경제 논리로만 보는 것 자체가 무능하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신 전 의원은 “예전부터 의료 인력 양성 시스템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속 보완해 왔어야 하는데 그동안 방치하고 있다가 도깨비방망이처럼 '2000명이면 해결될 거야'라는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