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취임 초 대비 11%p(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전쟁과 반(反)이민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논란이 커진 데다 최근 미 정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무조건 덮으려는 행동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인해 올해 초 2%였던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8.8%까지 급등했다.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가치도 1973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1건꼴인 170개의 행정명령을 내려 민주당의 동의 없이도 국정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CBS방송과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20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2%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기 집권 직후인 올 2월 5~7일 조사에서 지지율이 53%였으나 11%p가 하락한 것이다.(조사는 16∼18일 성인 2343명이 참여했고 표본오차는 ±2.5%포인트)
지지율 하락은 ‘엡스타인 스캔들’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BS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9%가 “법무부가 해당 의혹에 대한 모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라고 답변했다.
엡스타인 스캔들은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기소돼 2019년 교도소에서 수감 중 사망한 월가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이 작성한 ‘성접대 고객 리스트’에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돼 있따는 의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전만 해도 “관련 정보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호언 장담했지만 재집권 후에는 이를 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