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지난 9일 출범한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회가 힘이 빠진 모습이다.
당초 혁신안을 논의하기로 했던 의원총회는 수해 복구로 인해 미뤄졌고,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당권주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내면서 시선이 분산되는 분위기다.
윤 위원장은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혁신안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사죄도 안 하겠다는 이야기”라면서 “그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혁신위는 사실상 더 이상의 동력이 없어진 상태”라고 일갈했다.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의총에서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집중호우 피해가 커지면서 의총이 잠정 연기됐다.
의총이 열릴 날짜마저 정해지지 않으면서 기약조차 없다.
윤 위원장은 ““(의총 연기가) 폭우 때문이라고 믿지만, 문제는 그 이후의 행보”라며 “오늘 연기된 거니까 내일부터 상황이 허락하는 대로 방식이 무엇이든 괜찮으니 혁신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윤희숙 혁신위는 ▲당헌·당규에 계엄·탄핵 사죄 명시 ▲최고위원회 폐지 및 당 대표 권한 강화 ▲당원소환제 강화 등을 혁신안으로 제안했다.
또한 윤 위원장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하고 거취를 표명해달라고 언급했으며, 당 대표를 국민 여론조사 100%로 선출하자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의 개인 의견은 혁신위 내에서도 관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 가지 혁신안에 대해서도 당내에서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당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도 혁신위의 힘을 빼고 있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전 최고위원, 안철수·조경태 의원 등이 출사표를 올리면서 시선이 분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