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보수 텃밭인 영남 지역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최근 대선 경선과 후보 교체 파문 등 혼란상으로 인해 실망한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에서 윤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을 요구하는 등 분열의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3일 대구와, 울산, 부산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텃밭인 영남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는 일은 흔치 않은 장면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을 통해 “제가 젊었을 때는 박정희 대통령을 반대했는데 최근 들어보니 제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위대한 세계적인 지도자다. 가난을 없애고 세계 최강의 제조, 산업혁명을 이룬 위대한 대통령이 대구·경북이 낳은 인물”이라고 추어올렸다.
김 후보는 14일에는 경남 진주와 양산 일대를 방문한다.
김 후보가 영남 지역 공략에 나서는 동안 당내 분열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지지하는 그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으며,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씨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경선을 함께 했던 한동훈 전 대표, 홍 전 대구시장, 단일화 상대였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선거대책위원회에 불참해 선대위에 힘을 싣지 않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선거운동 첫 날부터 싸워보지도 않고 '누가 안 도와줘서 졌다'는 '패배 알리바이' 만들지 말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후보를 향해 △계엄·탄핵 반대에 대한 사과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등을 재차 요구했다.
현재 국민의힘의 분열상은 대선 이후의 당권 경쟁으로 인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