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미국 무역수장이 정부의 관세유예 조치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가 의회 청문회에서 강한 비난을 받았다.
9일 열린 미국 연방 하원 세입위원회의 ‘트럼프 행정부 무역정책’ 청문회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강한 비난을 받았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 관세 90일 유예 방침을 밝혔다. 그런데 무역을 총 지휘하는 그리어 대표가 이 같은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관세 전쟁’이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1인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으로 보인다.
그리어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약 2시간에 걸쳐 트럼프의 관세 정책 및 상호 관세 부과의 정당성을 옹호하는 데 공을 들였다.
관세 유예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청문회 도중 스티븐 호스포드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90일 상호 관세 유예 소식을 언급하고 그리어 대표가 사전에 유예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질의했다.
그리어 대표는 “아직 대통령과 그것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라며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음을 털어놓았다.
호스포드 의원은 “전략도 계획도 없다”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0시를 기점으로 57개국에 추가 부과한 상호 관세가 발효된 지 반나절 만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라고 밝혀 혼란을 자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