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차용환 기자】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품을 막고 전력 차단 및 전쟁 재개를 언급해 다시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지난 1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협정 1단계가 종료됐지만 휴전 연장에 합의하지 못해 다시금 중동 평화가 위기에 처했다.
양측은 공식적으로 휴전 종료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에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이 재개되며 2명의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나왔다.
베냐민 네탸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협상 1단계가 종료되고 하마스가 미국이 제시한 협상안을 수락하지 않아 가자지구로의 모든 물자 유입을 중단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제안한 임시 휴전 연장안은 4월 19일 유월절이 끝날 때까지 7주간 휴전을 연장하며, 생존 인질과 시신의 절반은 2단계 휴전 첫날 풀어달라고 명시하고 있다.
영구적 휴전을 통해서는 남은 인질을 모두 풀어달라는 게 이스라엘과 미국 측의 제안이다.
하마스는 당장 지원 중단에 격하게 반발했고, 국제사회도 구호품 제공 중단 조치를 비난하고 나섰다.
하마스는 “인도적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싸구려 협박이자 전쟁범죄”라면서 영구적 휴전을 보장하는 2단계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 남은 생존 인질 석방, 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철수 등의 휴전협정 2단계가 시행되지 않으면 미국 측의 휴전 연장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의 조치가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난했지만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휴전협정 1단계는 끝났고 공짜 음식은 없다는 원칙을 지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호품 중단 조치도 미국과 합의된 사항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