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1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리모씨는 “난민 신청을 해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고 했다.
북한군 포로가 한국에 가겠다고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신의 소속이 “정찰총국”이라는 리씨는 파병 기간동안 “무인기 조종사가 몽땅 다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보위부(북한 정보기관) 요원 말에 속아 대한민국 군인과 싸운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돌입했다고 했다.
리씨는 10월 초 북한을 떠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련하다 12월 중순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쿠르스크에 파병됐다.
러시아 파병 3개월 전부터 집과 연락을 못해 부모님조차 파병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리씨는 ‘무슨 이야기를 듣고 러시아에 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유학생으로 훈련한다고. 전투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라고 답했다.
리씨는 무인기(드론)과 포 사격으로 인해 파병 온 부대 전우가 거의 다 희생됐다고 했다.
자폭하라는 지시를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인민군 안에서 포로는 변절이나 같다”면서 수류탄이 있었으면 자폭했을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포로가 된 게 우리나라 정부에 알려지면 아버지와 어머니가 평양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 북한에 돌아가도 여러 가지 고난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라고 인정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지난달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군은 헌법상 우리 국민인 만큼 귀순 요청 시 우크라이나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