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대만 제16대 총통 선거에서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됐다.
양안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이번 선거는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 구도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됐다.
대만인들이 ‘친미국·반중국’ 성향의 민진당을 선택하면서 이번 대리전은 미국이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는 만큼 양안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 라이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는 558만6,000표(득표율 40.05%)를 얻어 승리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 라이 후보는 3~5%포인트 차이로 경쟁 후보를 앞서 있었고, 선거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대만인들은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권을 8년 주기로 교체해 왔는데, 라이 후보의 당선으로 집권 민진당이 3연패를 달성하면서 8년 교체 기록이 깨졌다.
라이 당선인은 선거 승리 확정 후 수도 타이베이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 대만이 민주 진영의 첫 번째 승리를 만들었다”라고 감격스러워 했다.
중국은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에 반발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4일 기자들과 만나 “선거 결과가 어떻든 세계엔 오직 하나의 중국만이 존재하며,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바꾸지는 못한다”라고 불쾌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중국 입장에서는 친중 후보인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막판 제3후보인 민중당 커윈저 후보의 사퇴를 통해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선거 결과가 반중의 형태로 표출되면서 양안 관계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