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윤석열 정부의 두 번째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오영주 외교부 2차관이 전격 내정됐다.
중기부 안팎에서는 “파격 인사” “생각지 못했다” “기대반 걱정반” 등의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모두를 육성하고 진흥해야 할 중기부 장관을 35년차 외교관이 잘 맡을 수 있겠냐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22회로 1988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개발협력국장, 주유엔차석대사,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소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3월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재외공관(대사관) 중 요직으로 꼽히는 주베트남대사로 일했다. 이후 외교부 내 다자외교·개발협력을 총괄하는 2차관으로 전격 발탁됐다.
오 후보자는 외무고시 출신 여성 외교관으로는 첫 여성 차관(외교부)라는 기록을 남겼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 후보자에 대해 “경제·외교분야에서 쌓은 다년간 경험과 노하우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신시장 개척과 글로벌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오 후보자가 수십 년에 걸쳐 외교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슈가 산적한데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중기부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이다.
이전까지 중기부는 홍종학·박영선·권칠승·이영 등 정치인 출신이 거쳐갔다. 정권 핵심과 연결된 실세가 장관직을 맡았을 때 부처가 힘을 받고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학자·관료 출신이 맡았을 때는 위상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 후보자는 “임명 된다면 발로 뛰면서 세심하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오 후보자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