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8번째 모임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친윤(석열)계 공부모임인 ‘국민공감’이 9일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을 강연자로 초청해 쓴소리를 경청했다.
야권 인사가 여당 공부모임에 강연자로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공감’ 모임에서 선거제 개혁을 통해 의회정치 실현과 국민의힘 변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민주당 3선 의원 등을 지낸 야권 원로이다. 마당발로 유명해 여야 인사들과 두루 친하다.
유 전 총장은 “쓴소리는 애정이 있어야 하는데 이 당에 애정이 없다”면서 “우리나라처럼 소위 선진국이라고 하는 나라에서 의원 교체율이 50%가 넘는데, 21대 초선 의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렇게 많이 바뀌는 나라는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훌륭한 분들을 (국회에) 모셔다 놓고 국회의원을 4년 하면 국민인식 속에서 몹쓸 사람이 되는데 참 비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회 불신이) 지난 대선에서 주요정당 후보들이 다 0선이라는 비극을 불러왔는데, 경륜을 쌓은 훌륭한 재원이 각 당에 있음에도 (의원직을) 한 번도 수행 안 한 0선끼리 붙었다는 것은 우리 국회와 정치가 굉장히 위기라는 뜻”이라고 했다.
유 전 총장은 “다당제, 3~4개의 주요 정당이 100여석씩 차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저는 국민의힘도 다 그렇게 찍어내려고 하지 말고 ‘개혁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선거제도를 개혁하면) 하나의 당을 만들고, 민주당 쪽도 ‘개딸’과 따로따로 가서 국민의 심판을 받아보는 것이 낫다”라고 했다.
‘상향식 공천’의 필요성도 주장했다. 유 전 총장은 “공천 문제는 당 지도부가 어디서 나서서 할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경선에 맡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노무현 정부 당시 열린우리당의 예를 거론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형사피의자라도 만났어야 했다”라고 했으며, “저는 이 대표가 대선에서 졌으면 당대표 선거에 안 나가기를 바랐는데 나갔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