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공동발표한 ‘워싱턴 선언’에는 상호 방위협력 수준을 확대하고 ‘핵협의그룹(NCG) 창설’해 대북 확장 억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정상회담은 이날 오전 11시15분부터 낮 12시35분까지 80여 분간 계속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이 글로벌 동맹으로 새 출발 하는 역사적인 이정표”라면서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편의적인 동맹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협의를 통해 풀어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진 가치동맹”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한미)동맹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떠한 도전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파트너십”이라고 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강제징용 해법으로 ‘제3자 변제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담대하고 원칙이 있는 일본과의 외교적 결단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에서 신개념의 대북 확장억제를 골자로 하는 ‘워싱턴선언’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북한의 핵공격 시 즉각적인 정상 간 협의를 갖기로 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의 핵무기를 포함하여 동맹의 모든 전력을 사용한 신속하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취하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북한 위협에 대응해 핵과 전략무기 운영 계획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한국의 첨단 재래식 전력과 미국의 핵전력을 결합한 공동작전을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방안을 정기적으로 협의할 것이며, 그 결과는 양 정상에게 보고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나 동맹, 파트너에 대한 북한의 핵 공격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북한이 핵공격을 할 경우 “정권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이행을 위해 한국에 이 같은 공약을 여러 차례 확인해 왔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 힘을 얻고 있는 ‘핵무장’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