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상용 기자】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들의 난타전이 계속되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보수 정체성을, 안철수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캐고 있다.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비방 자제령’을 내렸지만, 당장 경쟁이 급한 당권주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김 후보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안·황 후보를 향해 “지속적으로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면서 “KTX 울산역 연결도로 의혹은 민주당이 만든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비난했다.
해당 의혹은 2007년 김 후보의 지역구(울산 남구)인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이 원안과 달리 김 후보 소유의 땅을 지나도록 영향력을 행사해 큰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것이다.
황 후보가 첫 TV토론에서 해당 의혹을 정면으로 거론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안 후보도 전날(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를 겨냥해 “완전히 털고 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물어뜯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기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천 후보 또한 해당 의혹에 대해 검증을 예고하면서 김 후보는 난감한 상황이다.
김 후보도 안 후보의 보수 정체성 문제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 후보가 과거 통일혁명당 간첩 사건에 연루돼 무기징역으로 복역했던 고(故) 신영복 교수를 높게 평가한 것과, 국민의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하야 주장 전력 등을 거론하며 맹공격하는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통성 뿌리 위에 줄기도 세워지고 가지도 뻗어나가고 열매를 맺는 것”이라면서 안 후보의 정체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당 선관위가 앞서 비방 자제령을 내렸지만 당권주자들은 상호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20일) 열리는 2번째 TV토론에서도 진흙탕 싸움이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