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주목을 받으면서 여당의 속내가 복잡한 상황이다.
이번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은 총선을 불과 석달 여 앞두고 대표를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대표 교체로 ‘윤석열 정권의 황태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화려하게 등장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당 지지율은 좀처럼 3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당 내에서는 중도층 표심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위원장이 좌충우돌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만 이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어 중도 표심을 잡기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의 역할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이후부터 중도보수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여당 내 야당’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경제학자 출신으로 경제통이라는 점도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점 중에 하나이다.
유 전 의원은 탈당 후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을 엎고 잔류를 선언했다. “공천 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표현으로 불출마냐 아니냐라는 해석의 여지도 남겼다.
이에 유 전 의원의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 위기를 돌파할 카드로 유 전 의원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적잖은 비판을 했다는 점과 지역구 당선시 체급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당내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