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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

인천 고등학생 비극적 선택, 부모는 뇌사상태…생활고로 추정

선천적으로 발목이 안 좋은 A군 학교에선 '밝고 성적 우수'


【STV 임정이 기자】26일 인천의 한 빌라에서 고등학생 형제가 숨지고, 부모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인천 서부경찰서가 수사에 나섰다.

지난 25일 오전 고등학교 교사 A씨가 B군(10대)이 학교를 오지 않았다는 진술을 토대로 신고가 접수됐다. 교사에 의하면 B군은 학교에선 밝고 성적도 우수했으나, 선천적으로 발목이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방과 공동 대응으로 B군의 집에 출동해 문을 개방했고, B군과 C군, 40대 부모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모습을 발견했다.

B군과 C군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으며, 40대 부모는 의식을 찾지 못하다 뇌사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40대 부모는 의식불명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의하면 사건 현장에서는 수면제로 보이는 약봉지와 가연물질이 발견됐다.
그 외에도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시신을 화장해 바다에 뿌려달라’고 적힌 유서도 함께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으나, 40대 부부가 별다른 직업이 없어 극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상황을 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숨진 형제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을 보내 부검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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