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사회팀】= "누가 옥상에서 뛰어 내린 줄 알았어요." 대구 남구 대명동에 사는 김모(24)씨는 지난 28일 밤 갑자기 도로에 큰 차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진동이 컸다.
23일과 25일 대구와 가까운 경주와 울산에서 지진이 났던 터여서 불안감은 더했다. 트위터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지진을 감지했다는 글들이 올라왔지만, 기상청은 묵묵부답이었다.
기상청 홈페이지를 열었다. 지진·해일 정보란에는 대구 지진 소식이 없었다. 대신 이 날 오후 9시21분 인천 옹진군 남서쪽 30km 지역에서 규모 3.2의 지진이 일었다는 소식밖에 없었다.
대구에서는 지진이 없었던 걸까. 분명 있었다.
기상청은 그제야 SNS를 통해 대구 지진 소식을 전했다. 대구에서 지진이 난 지 40분 뒤였다.
기상청 지진정보서비스 트위터에는 '9월28일 오후 8시27분쯤 대구 남구 남서쪽 2km(앞산공원 인근)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올랐다.
이렇게 트위터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은 규모 2.0 미만의 지진 소식은 알 길이 없다. 국가지진센터 운영매뉴얼에 규모 2.0 미만의 지진은 감지가 잘 안 된다는 이유로 별도로 기상청이 통보나 발표를 하지 않아서다.
기상청 지진감시과 이현겸 지진분석사는 "대구 지진은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발생해 많은 사람이 감지하고 불안감을 느낀 것 같다. 그래서 뒤늦게 SNS에 소식을 올렸다. 2.0 미만 지진이라도 감지한 사람이 많을 경우 통보해야 할 필요성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