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업계 빅뱅 시작, 합법적 인수. 매각형식 철저한 법대로 평가 받아
그동안 상조회사들의 M&A와 통합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현대종합상조(회장:박헌준)가 상조업계의 빅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2012년 기준 약 75만 명의 회원과 총 선수금 3677억원 자산총계 3797억 원 상조관련자산 3511억 원의 현대종합상조가 친동생이 대표로 있는 한라상조(회장:박헌춘)를 전격 인수하였다.
한라상조는 우리나라 상조역사에서 상당이 의미 있는 여러 가지 과정을 겪었고 현재 총 선수금대비 업계6위 정도에 랭크되어 있다. 현대종합상조는 한라상조를 현금 20억 원에 인수하고 100% 지분 및 고용 승계는 몰론, 한라상조의 가입 고객은 향후 현대종합상조의 고품격 장례의전 서비스를 제공 받고 한라상조와 처음 계약한 그대로의 지위를 누린다고 밝혔다. 할부거래법이 시행된 후 현대종합상조는 열악한 상조시장과 상조회사들의 통합 등에 대해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았으나 예치금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리딩 컴퍼니로서 상조시장에서 도태되는 상조회사의 고객에 대한 구제책의 일환으로 배드뱅크형태의 참여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와 준비를 해왔다.
이는 상조업계 전체를 위해서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한 상조회사의 문제가 전체 상조업의 문제로 인식되기 쉬운 업종의 특성상 현대종합상조 역시 자유로울 수가 없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한라상조의 전격 법인 인수도 이러한 상조 시장에 대한 참여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듯하다. 최근 그린우리상조(대표:김성문)의 사회적 문제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난제들이 있음에도 현대종합상조가 가장 합법적으로 한라상조를 인수한 것은 그 시사하는 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공정위 복수의 관계자도 지금까지 문제투성이었던 상조회사 '인수 합병의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이는 앞으로 모든 상조회사들에게 적용할 롤 모델이 될 것으로 보여 진다. 즉 온갖 편법과 불법을 일삼으며 회원들의 예수금에만 눈독을 들이는 인수 합병과 통합이 아니라 할부거래법이 정한 법 안에서 모든 것을 합법적으로 이루어 낸 이번 매각이 좋은 선례가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공정위 역시 그동안 골머리를 앓아 왔던 것에서 벗어나 이번의 현대종합상조의 한라상조 인수 과정을 통해 얻은 자료와 정보를 바탕으로 타 상조회사들의 통합과 인수 합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인수과정의 배경에는 한라상조의 복잡한 내부 문제는 크게 없었지만 그동안 방만한 경영을 통해 회사 수익이 전혀 예상치 않은 곳으로 빠져 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가 누적되므로 오는 리스크를 줄이려는 의도에서 시작되었다는 후문이다. 즉 장례서비스를 통한 회사의 수익이 여러 가지 명목과 형태로 누수현상이 한계점에 이르러 외부의 도움과 평가가 절대 필요한 시점에 현대종합상조가 그 컨설팅을 해주면서 매각이 급속도로 이루어졌다.
현대종합상조 고석봉 부회장에 따르면 2011년부터 한라상조의 장례서비스 행사를 대행해 주기 위한 컨설팅이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라상조의 문제점이 노출 되었고 현대종합상조와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와 리스크가 발견되어 급기야 한라상조 자력으로는 모든 것을 전환하기에 쉽지 않을것으로 판단 결국 매각을 결정 하였다고 밝혔다. 현재 한라상조의 자산과 회원수 예수금을 종합해 보면 2012년 말 기준 총 선수금이 1061억 원이고 자산 총계가 932억 원, 상조관련자산 907억 원 등 유지 회원수 약 9만여 명으로 나름 중견 상조회사로써 손색이 없다.
현대종합상조가 의외의 금액인 20억 원에 한라상조를 인수한 것은 그 내용을 살펴보면 실질적으로 주식에 대한 가치평가는 0원으로 전혀 평가를 하지 않았고 단지 미래가치에 대한 것을 포함한 경영권 100%를 인수 한 것이다. 한라상조도 점진적으로 경영에 대한 실적이 점점 나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현대종합상조와 비교할 때는 많은 차이가 나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 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한라상조는 2012년에 108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회사 순 이익은 고작 6억 원에 불과 하였으나 현대종합상조는 417억 원의 매출에서 204억 원의 순 이익이 발생된 것을 단순 비교 하더라도 엄청난 차이가 난 것이다.
이를 두고 현대종합상조와 경영에 있어서 현격한 차이가 난 것은 여러 가지 원인과 이유가 있지만 그중 몇 가지만 지적한다면 관리경비를 최소화 하는 것과 매출의 극대화, 시스템화, 행사의 고객관계 관리 등이 주요 차이점으로 볼 수 있다. 바로 이 부분에서 현대종합상조가 한라상조를 인수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가 있다.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도 수익이 저조한 이유가 바로 경영의 노하우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현대종합상조의 경영과 한라상조의 영업력과 조직력을 매칭하면 그 시너지가 배가 됨은 당연한 것이다.
이런 이유가 서로가 맞아 떨어짐으로서 한라상조와 현대종합상조가 특수 관계 이전에 합리적 경영에서 의기투합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제 상조 시장이 재편될 조짐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올 것은 당연하다. 상조회사끼리 인수 합병은 물론이고 매각 역시 활발할 것으로 상조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제 이번 달 18일 40%예치기간이 만료되는 만큼 매각과 통합을 하려면 지금이 가장 적기 일 수 있다.최근 회원 수 5만여 명의 업계 10위권의 그린우리상조 매각대금이 130억 원 이었던것을 감안 하면 이번 현대종합상조의 한라상조 매각 대금과 조건 등은 상당히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현대종합상조는 2002년 장의사업부를 발족하여, 장례의전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선진국형 장례서비스를 표방하며 10년 만에 단일 법인으로서 상조업계 1위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국내 최초로 장례의전전문가 3일 밀착 서비스, 전국 직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 최우선주의의 경영이념을 실현하고 있는 현대종합상조의 국내 최대 장례의전 인프라로, 한라상조는 장례의전서비스 부문에서 더욱 전문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현대종합상조와 한라상조는 지난 2010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상조서비스 소비자 만족도 비교정보’에서 각각 종합평가 1,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창사 10주년을 맞아, Vision 2022를 선포하고, 글로벌 실버그룹으로의 도약 의지를 표명한 바 있는 현대종합상조는 이번 한라상조 인수로 세계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조업법 시행령에 따른, 상조 회원 선수금 40% 예치 의무로, 고객의 신뢰도 향상 등 업계 변화 또한 현대종합상조의 도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상조공제조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현대종합상조와 한라상조의 출자금은 각210억원, 50억원이다. 수년 째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중소형 업체들의 부진이 계속된 사이 상위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번 인수로 양사는 시너지 창출과 동시에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한층 튼튼해진 재무구조와 늘어난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신뢰도, 안전성 부분에서 더욱 성숙된 경영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은 "현대종합상조의 이번 한라상조 인수는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혁신을 앞당기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현대종합상조의 향후 경영 행보를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김규빈 기자 inewsman@naver.com】
www.stv.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