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신위철 기자】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 4년째를 맞이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튜브에 게재된 영국 언론인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필요할 경우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과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어떤 느낌을 받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이 우크라이나 시민에게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라면 우리는 분명히 이 방식을 시도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네 참여자’(four participants)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지난달 25일 몰도바 마이아 산두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종전 회담이 이뤄질 경우 우크라이나·유럽연합(EU)·미국·러시아 등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난 그(푸틴)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난 그를 적으로 여긴다. 솔직히 말해 그 역시 나를 적으로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 또한 지난주 자국 국영방송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은 차기 정부와 할 일이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협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임기가 만료됐지만 계엄령 등을 근거로 선거를 치르지 않았으며 계속 집권 중인 ‘불법 대통령’이라고 힐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