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박란희 기자】2005년생 벤치멤버 임대영입에 어떤 구단이 150억 원을 쓸 수 있을까.
선수 이적 작업을 잘하기로 유명한 토트넘 홋스퍼가 19살 짜리 스트라이커 영입에 무려 1천만 유로(약 150억원)을 썼다. 주인공은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프랑스 유망주 마티스 텔이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텔이 임대로 구단에 합류했다. 우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텔을 임대 영입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프랑스 21세 이하(U-21) 국가대표인 텔은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로 뛰게 되며 올 여름 영구 이적 옵션이 있다”라고 밝혔다.
텔은 등번호 11번을 달고 경기에 뛸 예정이다.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깜짝 이적이다. 마티스 텔은 당초 토트넘 이적 가능성을 부인한 바 있다.
솔랑케 부상 등 공격진에 빨간 불이 들어온 토트넘은 다니엘 레비 회장이 직접 뮌헨으로 가 텔 측과 협상을 벌일 정도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텔은 토트넘의 계획에 확신을 갖지 못한 탓에 이적 제의를 거절했다.
텔을 향한 토트넘의 적극적 구애가 벽에 부딪히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움직였다. 텔도 맨유행은 선호했지만 구단 사이의 합의가 도출되지 못하며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텔은 결국 토트넘 이적을 결정했다. 이적시장 마감을 12시간 앞둔 상황에서 이적을 확정지은 것이다.
토트넘은 텔의 영입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히샬리송의 부진으로 인해 영입된 도미닉 솔랑케는 쏠쏠한 활약을 보였지만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최대 6주 가량 이탈하게 됐다.
또다시 주장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에서 유망주 텔을 영입하며 급한 불을 끄게 된 것이다.
다만 텔의 폼이 지난 시즌과 같지 않다는 게 문제다. 지난 시즌에는 주로 교체로 출전하면서도 골과 도움을 다수 기록했지만, 올 시즌에는 벤치멤버로 내려앉은 텔이다.
토트넘은 텔이 맹활약해주길 바라고, 텔도 이번 이적으로 경력의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