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12·3 비상계엄 선포로 나라를 총체적 혼란으로 몰고 갔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1~2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 탄핵안 관련 의견'을 조사해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인용돼야 한다’는 51.4%, ‘기각돼야 한다’는 46.9%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5주차 당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이 61.2%, 기각이 37%를 기록했다.
당시 조사 대비 ‘탄핵 찬성’은 9.8%p(포인트) 하락했고, ‘탄핵 기각’은 9.9%p 상승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비상계엄 선포 이전만 하더라도 20~3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탄핵안 가결이 되면서 궁지에 몰렸던 윤 대통령은 옥중 여론전을 펼쳤고 이내 지지율이 상승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은 반사이익이라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발의와 표결 전후로 마치 점령군처럼 행세했다.
조만간 조기 대선 정국으로 전환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될 것처럼 거만하게 비춰진 것이다.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린 윤 대통령을 단죄하려는 중도층은 탄핵안 가결 이후 ‘이재명만은 안 된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이와 반대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한 이유이다.
이 대표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분배를 강조하던 기조에서 성장 중시로, 일본을 비난하던 외교 기조는 한미일 결속으로 방향을 바꿨다.
만일 이 대표와 민주당이 수권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