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김충현 기자】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지낸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이 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철수 지시를 받은 건 4일 오전 2시 50분에서 3시 사이”라고 증언했다.
국회에서 계엄 해제 결의안이 의결된 4일 오전 1시 1분 이후 2시간 가까이 지난 시점이었다는 것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에 출석해 “계엄해제 요구 결의가 나오자마자 곧바로 장관(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계엄사령관(박안수)을 불러 철수를 지시했다”라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 측의 허위 주장 논란으로 공방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총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윤 대통령은 계엄해제 결의가 나오자마자 병력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직후는 아니다”며 “철수 지시는 새벽 2시 50분에서 3시 사이에 이뤄졌다”라고 발언했다.
박 전 총장은 “(집무실에) 올라갔는데 옆방에 문이 있던 곳으로 들어가 있으라고 그러셨다. 들어가니 여러 명이 앉아 계셨다. 거기에서 어떤 분이 ‘병력들 어떻게 했냐’고 물어보셔서 ‘안전한 곳에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조금 있다가 (대통령이) 다시 들어오라고 그래서 (그 시간에) 들어갔는데 ‘내려가서 철수시켜라’ 이렇게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박 전 사령관은 오전 2시께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2시가 조금 넘어서 안보실장님이 전화를 오셔서 병력들이 투입되고 하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제가 지금 병력 통제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하니 ‘나도 알고 있다’라고 말씀하셨다”라고 했다.
그는 계엄사령관이었음에도 군병력 전체에 대해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 전 총장은 “저는 수도방위사령부, 특수전사령부와 언론에 나오는 국회에 있는 병력들이 전부인 줄 알고 있었다”라고 했다.